'중국산 골프화가 한국산?' 원산지 허위표기한 일본 브랜드 적발…"담당 직원이 실수"

데상트코리아 "대부분 원자재 중국산 맞다"…공정위 "골프화 원산지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

데상트코리아가 지난달 원산지가 중국인 골프화 3종의 가격 태그와 포장 상자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고 표시한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명령을 부과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원산지가 국산으로 허위 표기됐던 데상트코리아의 골프화. 연합뉴스

일본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코리아가 중국산 골프화를 국산으로 표기해 팔다가 적발됐다.

14일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달 데상트코리아가 중국에서 생산한 골프화 3종에 들어가는 가격 태그와 포장 상자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고 표시한 것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데상트코리아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원산지를 둔갑한 제품을 국내로 반입하기 시작했고, 천안 세관의 골프용품 원산지 집중 점검에서 적발될 때까지 약 10개월 동안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했다.

데상트코리아는 원산지 오기는 담당 직원의 실수라며 지난해 5월 원산지를 수정했다.

공정위는 "이 사건 골프화는 수입 자재를 사용한 단순 가공 이상의 국내 생산 물품이 아니고 대부분의 원자재가 중국산이며 회사 측도 원산지가 중국임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골프화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원산지는 구매 결정에 중요한 고려 요소"라며 "거짓·과장 표시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 의사결정을 방해해 공정한 거래 질서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골프 인구는 2020년 기준 564만 1천 명으로 전년보다 20.1%(94만 5천 명) 늘었다. 이처럼 골프가 대중화하면서 더 이상 소수만 즐기는 사치재로 보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골프 시장은 골프용품·골프장 운영·관광 등 파생시장이 59.9%를 차지해 골프장 이용·경기 관람·스크린 골프 등 본원 시장(40.1%)보다 규모가 크다. 2021년 기준 골프용품 수입액은 7억 2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33.2%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