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조부는 학살자…가족 범죄 행각 밝힌다”

SNS에 일가 비난 폭로성 게시물…"父 전재용 韓서 사기행각 벌여"
전재용 "아들,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 반복…아비로서 돌보지 못한 제 잘못"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 SNS에 게시된 사진. 연합뉴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손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모인 전재용·박상아 부부를 포함한 일가 전체를 비난하는 폭로성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전우원 씨의 SNS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해당 SNS에 자신의 발언 동영상 및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사진, 지인 신상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연달아 공개했다. 전 씨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전재용 씨의 아들로 확인됐다.

전 씨는 이날 올린 영상에서 조부인 전 전 대통령에 대해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3일 올린 영상에선 "이 자리에서 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동영상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신분을 입증하기 위해 운전면허증, 등본, 미국 유학 비자, 학생증, 보험증서 등 증빙 자료 및 어린 시절 전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과 동영상, 상속 포기 서류 등을 게시했다.

그는 부친 전재용 씨에 대해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현재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작은 아버지인 전재만 씨에 대해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전 씨의 폭로는 가족에 그치지 않고, 주변 지인들이 성범죄와 마약 등 범죄 행각을 일삼고 있다며 실명과 사진 및 SNS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일부 게시물은 신고로 삭제됐다.

그러면서 "저도 죄인이다. 제 죄는 제가 달게 받겠다"며 "저는 제가 받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던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전 씨는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며 "가족이 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하면서 '미친X' 프레임을 씌울 것이다.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 지금 몇 달간 일을 잘했다"고 주장했다.

부친 전재용 씨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워낙 오랜 시간 떨어져서 살다 보니 아들이 아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반복했다"며 "아비로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고, 부끄럽지만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된 지인들께 너무나 죄송해 부득이하게 사정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