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도민들께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도지사는 16일 낮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페이스북 글 중 '친일파'라는 표현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제게 책임이 있다"면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친일파라는 말은 우리 근현대사를 통해 한 개인이나 집단을 저주하는 가장 혹독한 '주홍글씨'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친일이라면 바보가 아닌 이상 스스로 친일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마련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제3자 변제 방식) 해법은 대한민국의 저력에서 발로한 자신감 그 자체로, 저는 한일외교를 복원하고 미래를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로운 결단에 공감을 보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결단은 박정희 대통령의 한일협정, 김대중 대통령의 문화개방과 같은 구국의 결단이다. 그럼에도 친일파라는 민감한 표현을 써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도민께 걱정을 끼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도지사의 기자회견에 앞서서는 이날 오전 충북도청에서 김영환 도지사를 옹호하는 충북보훈단체협의회의 집회, 반대로 김영환 도지사를 비판하는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집회가 함께 벌어지기도 했다.
▶김영환 도지사는 정부가 6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발표하고 이튿날이었던 지난 7일 오전 6시 11분쯤 페이스북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려 이번 정부 방안을 두고 "통 큰 결단"이라고 호평하며 "'박정희의 한일협정'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딛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은 '지고도 이기는 길'을 가고 있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말라. 그것은 그들이 구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그들의 선택" 등의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당시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 치욕이자 오점"이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판한 것도 가리키면서 "삼전도에서 청나라에게 머리를 조아린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임진왜란을 겪고도 겨울이 오면 압록강을 건너 세계 최강의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올 것을 대비하지 않은 조선의 무기력과 무능력에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삼전도 굴욕은 조선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굴욕적으로 항복선언을 한 것을 가리킨다.
▶이때 예조판서 김상헌 등 척화파의 오랑캐(청)와 맞붙자는 '척화론'에 맞서 청과 유연한 관계를 맺어 충돌을 피하자는 '주화론'을 주장했던 주화파 중 이조판서 최명길이 주요 인물로 꼽힌다.
이에 김영환 도지사도 최명길을 언급했다. 그는 기자회견 당일이었던 이날 오전 5시 44분쯤 페이스북에 '최명길, 박정희, 김대중, 윤석열의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1637년 남한산성에서 최명길이 옳았다. 1964년 한일협정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옳았다. 1998년 일본문화개방을 결정한 김대중 대통령이 옳았다. 그리고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옳다"고 평가하면서 "그들은 모두 친일굴욕으로 몰렸다"고 강조했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옳다'는 표현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방일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기자회견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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