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사건은 분명히 범인이 있습니다. 원점으로 되돌아가 재수사해야 합니다."
27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선원공원 개구리소년 추모비 앞에서 열린 32주기 추모제에선 장기미제로 남은 개구리소년 사건의 범인을 찾아야 한다는 호소가 쏟아졌다.
나주봉 (사)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이하 전미찾모) 회장은 "국내 3대 미제사건 중 하나였던 화성 연쇄살인사건 범인이 자백을 통해 재수사가 이뤄졌듯 대구 성서초등학생 암매장 사건, 즉 개구리소년 사건도 재수사를 통해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고 우철원 군의 아버지 우종우(개구리소년 유가족 대표) 씨는 추도사에서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가는데 너희의 억울함은 32년간 변화가 없다는 것이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그날의 진실과 죽음의 이유가 꼭 밝혀지길 바라고 또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된 버니어캘리퍼스(길이를 측정하는 공구)를 이용한 타살설에 대한 명확한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6월 '나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범행도구를 알고 있다'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익명의 게시글은 이 사건 범행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라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나 회장은 "유족과 함께 조사한 결과 유골의 상처와 버니어캘리퍼스로 인한 상처가 흡사했다"며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이 입장을 밝혀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청 미제사건수사팀 관계자는 "지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보냈지만 버니어캘리퍼스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고 유족에게 알렸다"며 "사건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미찾모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국회에 ▷개구리소년 사건 초기 수사 미흡으로 인한 재수사 촉구 ▷개구리소년 추모관 건립 ▷개구리소년 유족 심리치료 및 생계 지원 등 7개 요구사항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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