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미애 느닷없이 홍준표 저격 "태극기 할배 되셨나? 尹 꾸짖던 호기 안 보여"

추미애, 홍준표. 연합뉴스
추미애, 홍준표.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을 질타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잇따라 꼬집던 추미애 전 장관이 새로운 인물을 언급한 것이라 시선이 향한다.

그는 홍준표 시장을 두고 "갑자기 태극기 할배가 되셨나?"라면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지적하는 뉘앙스를 보였다. 태극기 할배는 고령층 보수 지지층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보인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8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준표 시장님! 갑자기 태극기 할배되셨습니까?"라고 물으면서 "양산(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소재지인 경남 양산)으로 대포를 날리실 게 아니라 매국외교로 일본이 독도를 넘보고 있어도 조용한 용산(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인 대통령실 소재지인 서울 용산)에 일침을 날리셔야죠"라고 꾸짖었다.

이는 전날인 28일 홍준표 시장이 페이스북에서 핵 관련 의견을 밝히며 "한치 앞도 보지 못하고 몽상에 젖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 주범은 양산에서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한 부분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어진 글에서 추미애 전 장관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윤(석열) 후보를 매섭게 꾸짖던 호기가 안보이시네요"라면서 "그것도 쉽지 않으시다면 대구 경제도 힘든데 시정에나 전념하시지요"라고 조언했다.

▶최근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설전을 벌였거나 서로를 언급하는 등의 모습은 없었다.

다만,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 23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일 나온 헌법재판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입법 무효 청구 기각과 관련, 이를 청구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기도 했는데, 이어 '차기 대권'이라는 키워드가 공통점인 홍준표 시장도 때린 흐름이기도 하다.

2017년 7월 4일 자유한국당 새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시장이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팔짱을 한 모습. 당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초기로,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이었다. 연합뉴스
2017년 7월 4일 자유한국당 새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시장이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팔짱을 한 모습. 당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초기로,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이었다. 연합뉴스

▶추미애 전 장관과 홍준표 시장, 두 사람 역시 대선을 앞두고 있던 2021년즈음만 해도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단골로 오르는 등 차기 대권 주자로 이름을 날린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21년 6월 나온 머니투데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당시 직함 및 직책 등 기준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32.7%, 당시 국민의힘 입당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25.5%),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3.0%)에 이어 4위(홍준표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6.1%), 5위(추미애 전 장관, 5.5%)를 나란히 차지하기도 했다.

당 대표 이력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추미애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홍준표 시장은 한나라당 및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냈다. 재임 시기가 일부 겹치기도 한다.

아울러 현재 두 정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의 상임고문을 각각 맡고 있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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