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군기지 정보를 수집했고 중국으로 실시간 전송이 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 당국은 2월 4일 동부 해안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한 뒤 잔해를 수거해 분석해 왔다.
미 NBC 방송의 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해당 풍선은 지난 2월 1일 몬태나주 상공에서 민간인에 목격되며 그 존재가 공개됐다. 몬태나주는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한 곳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있는 곳이어서 일각에서는 정찰풍선이 정보 수집 목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NBC 보도에 따르면 전현직 미 고위 관리 3명은 당시 중국 측이 원격으로 제어하던 풍선이 8자 형태를 그리며 선회하는 등 방식으로 군 기지 위를 수차례 반복적으로 오갔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풍선이 탈취한 정보의 대부분은 사진 등 시각 이미지보다는 무기 시스템에서 발신되거나 부대 근무 인원들이 주고받는 전자 신호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 소식통은 미 정부가 미군 부대 내 잠재적인 목표물의 위치를 이동시키거나 풍선의 전자신호 방출을 방해하는 방식 등으로 대응, 추가적인 정보 수집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풍선에는 원격 작동이 가능한 자폭장치도 설치돼있었으나, 발견부터 격추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실제 작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중국 측이 폭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인지, 단순 오작동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 풍선이 기상 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며 격추에 나선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지만, 미 당국은 정보 정찰용으로 보이는 안테나와 다중 능동 정보수집 센서를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대형 태양광 전지판이 포착된 것 등을 근거로 정보 정찰용 풍선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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