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 첫 우주인인 이소연 씨가 과거 후쿠시마 관련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한 발언이 재조명 되고 있다. 당시 이 씨는 후쿠시마에서 생산한 복숭아를 받아먹으며 "참 맛있다"고 얘기하고 방사능이 유출됐던 다이치 원전을 방문했다.
이 씨는 2018년 디스커버리채널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에 출연했다. 해당 다큐는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지역사회의 변화를 조명한 것으로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과 우려를 덜기 위한 목적이 엿보인다.
이소연씨는 후쿠시마 특산물인 복숭아농장을 둘러보고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 이씨는 후쿠시마의 한 복숭아 과수원을 방문해 복숭아를 받아먹으며 "색깔이 예쁘다. 한 번 드셔보시라. 참 맛있다"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났던 다이치 원전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이 씨가 후쿠시마 홍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씨가 원자력 전문가가 아닐뿐더러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강조될 것을 감안하면 신중치 못한 행동이였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이씨는 '나는 과학의 시선으로 후쿠시마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믿을만한 구석 없이 떠다니는 후쿠시마에 대한 이야기 중에 진실이 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이번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며 "후쿠시마의 복숭아를 집어서 먹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이 내게 건네는 음식의 방사능 수치를 내가 직접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고 해명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책 '우주에서 기다릴게'에서도 "우주인이 돼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고 나면 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그 복숭아는 (방사능이) 없다는 걸 제 눈으로 봤으니까 '맛있네요'라고 했는데, 앞에 부분이 다 잘리고 '후쿠시마 복숭아가 맛있네요'만 딱 편집이 돼서 한국 언론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우주인 1호인 이 씨는 2008년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열흘간 머물다가 귀환했다. 이후 2012년 돌연 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이듬해 재미교포와 결혼해 미국에 정착, 2014년 항우연을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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