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예술허브 이전 후폭풍, 대규모 반대 집회…지역 현안 뒷전 유럽 떠난 구의원

10일 주민 반대위 발대식 예정…도심 곳곳에는 현수막도 내걸려
지역 현안 쌓여있지만 기초의원은 해외 연수 떠나

9일 북구 도심 곳곳에는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이전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지역 선출직 의원들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박성현 기자
9일 북구 도심 곳곳에는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이전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지역 선출직 의원들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박성현 기자

대구시가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 부지를 북구 산격동 옛 경북도청(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하면서 북구 주민들이 대규모 반발 집회를 예고했다.

북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등은 10일 산격청사 정문 앞에서 '도청후적지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변경추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발대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날 발대식에는 동별 주민자치위원회뿐 아니라 통장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등 각종 단체 관계자 1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성장 비대위 위원장은 "국립근대미술관, 국립뮤지컬콤플렉스 등 문화예술허브를 옛 경북도청 후적지에 건립하는 방안은 홍준표 대구시장도 경선 후보 시절 약속한 공약"이라며 "북구 주민들을 무시한 일방적 결정에 비대위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날 집회에서 삭발식도 예고했다. 삭발식에는 이성장 비대위 위원장 등 관계자 3명이 나설 예정이다. 비대위는 다음 달 6일까지 한 달간 산격청사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대구시가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 부지를 변경하겠다고 밝히면서 6일부터 북구 도심 곳곳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북구 선출직 의원들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일부터 8박 10일간 동유럽 해외연수를 떠난 북구의회 구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주민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야 할 선출직 의원들은 정작 지역 현안에는 관심이 없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목소리를 내게 됐다"며 "가장 주민과 밀접해야 하는 기초의원들이 이 상황에 동유럽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대구미래 50년 구상을 하는데 특정구청, 군청을 보고 시정을 추진하지 않는다"라며 "대구시 미래 50년을 보고 도시 재배치를 하는 것이며 어느 곳이라도 모두 대구광역시"라고 밝혔다.

9일 북구 도심 곳곳에는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이전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지역 선출직 의원들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박성현 기자
9일 북구 도심 곳곳에는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이전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지역 선출직 의원들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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