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美 동맹국 도청, 매우 심각한 문제…납득 어려워"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동맹 관계 기본은 상호존중"
대중 무역 적자 악화 "무작정 회복, 낙관론 경계…전략적 자율성 기초, 외교 선택 늘려야"
1년 남은 총선 관련 "지지율은 강물 위에 물결, 낮은 자세로 본연의 일 해나가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미국 정보 당국이 대통령실의 외교안보 관계자들의 논의를 도청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도청에 (대통령실이) 뚫리는 것도 황당한 일이지만, (미국이) 동맹국을 도청하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내용이 명확히 드러난 게 아니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주권 국가이고, 미국과 한국은 동맹 관계로 동맹 관계의 기본은 상호 존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객관적인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하면서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는 "지난 1분기 우리나라 무역 적자가 225억불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위기의 진앙은 대중 수출"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리오프닝 선언 6개월 지났지만 대중 수출은 악화일로"라며 "무작정 시간 지나면 대중 수출 회복된다는 낙관론이 아니라, 국익에 기초한 실용 외교로 무역 위기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최근 독일, 프랑스, 스웨덴은 디커플링(미·중 간 경제 단절)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우리 역시 국익 중심으로 전략적 자율성에 기초해서 외교적 선택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미·중) 진영 대결 희생양의 길이 아니라 실용적 국익 외교에 전념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께서 대리인인 정치인과 정치집단에 대해 잘했는지 못했는지 평가하고 다시 권력을 맡길지 결정하는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은 강물 위에 물결 같은 것이다. 진정한 국민 뜻은 흐름에 있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 뜻 존중하고 정치가 할 본연의 일을 차곡차곡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에 대한 현안 질의를 위해 국회 운영위, 외통위, 정보위, 국방위 등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에 대해 "어떻게든 사실관계를 밝히고, 재발 방지 약속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상임위 차원에서 내용 수집하고, 객관적 사실을 수집해 이에 근거해서 행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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