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신도 궁금해 한 '이재명 사법리스크'…李 "이런 질문 수치스럽다"

'측근 연이은 사망' 질문에 "저는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측근의 연이은 사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의 의혹과 관련된 검찰 수사와 주변인들의 잇따른 사망 등이 언급되자 "저는 그들의 사망에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측근 중 5명이 사망했는데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위험 인물로 봐야 하느냐'는 워싱턴 포스트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제 주변의 분들이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그것도 본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신을 겨눈 검찰의 수사를 두고는 "다른 보통의 사람들은 평생 한 번 당할까 말까 한 검찰·경찰의 압수수색을 언론공표만 봐도 339번을 당했다"며 "결과는 아무런 물적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좀 그렇다. 집안의 문제는 가급적이면 집안에서 해결하는 게 좋은데, 가급적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검찰의 수사와 기소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법원을 믿고 법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다.

또 다른 외신 기자는 '전세계적으로 정치인이 기소되는 것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역시 전 대통령이 기소 위기에 놓여있는데 여기에도 정치적 동기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에 공감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재판과 기소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까 말씀드린 것으로 대체하겠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달 9일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64)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이 대표가 연루된 'GH 합숙소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각각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주변인 전언 등에 따르면 전씨 유서에는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자는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죽음으로 이 대표 주변 인물 가운데 사망한 사례는 총 5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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