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영리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면서도 "무엇보다 정치인은 희생하는 사람인데, 이 대표는 본인을 희생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내가 대선캠프에서 일하고 비대위원장을 했는데 이 대표와 밥 한 끼를 먹은 적이 없다"며 "그분은 '우리는 식구'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밥 한끼 정도는 사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에게 인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의 팬덤인 '개딸'(개혁의딸)에 대해선 "처음에는 2030 여성으로 시작됐는데 이제는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이라고 보면 된다. 정치인에게도 지지자가 필요하지만 자신들의 의견에 반대한다고 해서 문자폭탄을 보내거나 욕설을 해대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하루에 1만건의 문자폭탄을 받은 적이 있고 지금까지 받은 것은 적어도 10만건은 될 것"이라고 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녀 특혜 문제 등을 지적하려면 우리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며 "그러나 민주당 내에는 그냥 조용히 넘어가면 된다는 인식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마이너스라는 계사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국회의원 연봉에 대해선 "국회의원들의 급여(연봉 1억4천만원)에 대해 너무 많다면서 불만을 갖고 있다. 의원들이 일을 제대로 못 하니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급여를 근로자 평균 임금인 월 350만원 정도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은 봉사직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창당하자는 제안이 들어오냐'는 질문에 대해선 "새로운 정당을 만들자는 제안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수십년의 역사가 있는데, 이런 정당을 어떻게든 바꿔보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추구했던 가치와 이념을 믿고 이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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