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돼”…전통도자기 80%역대급 할인, 문경 찻사발 축제 29일 개막

10만원이면 생활도자기 몇점씩 구입 가능...볼거리 체험거리 행사도 50개 이상 역대급 예고..

지난 문경찻사발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명장의 지도 아래 자신들이 빚어낸 찻사발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문경시 제공

"지난 20여년간 문경찻사발축제장을 찾았지만 100만원을 호가하는 전통도자기 가격이 부담돼 도자기 구경만 하고 왔는데, 올해는 역대급 할인판매를 한다고 하니 한번 구입해보려 합니다."

대한민국 대표축제까지 올랐던 문경찻사발축제가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간 국민관광지 문경새재도립공원내 오픈 세트장과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4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다. 오픈세트장 입장료와 주차요금은 모두 공짜다.

특히 경기 침체에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경북 문경시와 30여 명의 지역 도예인들이 명품 문경전통도자기를 80% 이상 역대급 할인판매하고 다양한 볼거리도 예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경도자기 빚기 체험 장면. 문경시 제공

◆문경도자기 고가인 이유?

올해로 25회째인 문경찻사발축제는 우리나라 전통 차(茶) 문화와 도자문화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

그러나 축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도자기 작품이 고가여서 대부분 방문객들은 작품만 감상하고 구입과 소비는 농특산물로 대신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문경도자기가 고가로 형성된 연유는 유명한 전통 도예인이 많은데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가스나 전기가마가 아닌 망댕이 가마에 장작불을 지펴 1천250℃ 이상의 고온으로 구워내는 난이도와 예술성이 높은 전통 제작방식을 전승해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만든 달항아리의 경우 작품성을 인정받아 수천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다완(茶碗)으로 불리는 찻사발과 다기세트 역시 100만원 전후의 가격을 형성해왔다.

지난 문경찻사발축제 전국발물레경진대회 모습. 문경시 제공

◆역대급 할인 판매

김선식 문경찻사발축제추진위원장(경북 무형문화재)은 "이번 축제기간 만큼은 방문객이 10만원이면 생활도자기 몇점씩은 구입이 가능하도록 지역 도예인들이 재능기부 차원에서 배려하기로 했다"며 "100만원대를 호가하는 다완(찻사발)의 경우 한 도예인당 하루 20~30점씩 정도는 10만원대에 판매하기로 문경시와 협의를 했고 50만원선인 다기세트의 경우도 10만원대 상품으로 많이 출품한다"고 밝혔다.

또한 개당 5천원의 저가상품을 비롯해 1만~2만원선인 찻잔과 그릇, 접시, 화병 등 저렴하고 다양한 생활도자기가 전체 상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저가로 파는 생활도자기 역시 100% 전통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작품들이다.

추진위 자체적으로도 '역대급'이라고 표현할 만큼 구색과 물량에서 공을 들였다. 달항아리 등 대작들은 축제장에 가져오지 않고 애호가 등이 희망할 경우 개인 요장에서 거래하기로 했다.

지난 문경찻사발축제가 열린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방문객들이 구입한 도자기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볼거리도 역대급

9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의 체험 및 내부 행사는 도자기 빚기 체험행사를 비롯해 무려 50개가 넘는다.

주말인 29일 오후 2시 개막식에는 장민호, 김희재, 박서진, 김의영, 최석준, 주미 등 인기가수가 총출동하는 축하공연이 문경새재야외공연장에 준비돼 있다.

기획전시코너에는 한·중·일 도예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비롯해서 문경이 자랑하는 10여명의 대한민국 도예명장과 무형문화재, 도예장인들의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인기 있는 문경도자기 명품경매 행사는 30일, 5월 5, 6, 7일 오픈세트장 주 무대에서 오후 3시에 각각 진행된다.

5일 어린이날에는 유명 마술인의 마술공연과 전국발물레경진대회가 열리고 축제 마지막날인 7일 오후 4시에는 야외공연장에서 황금으로 만든 1천만원 상당의 '황금다완' 경품추첨행사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