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했다. 교육부 수장이 불참한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으로 일각에서는 정부가 바뀐 뒤 '세월호 지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9주기 기억식에 장상윤 차관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한 것은 6년 만이다. 6년 전 이준식 당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추도사만 내고 차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했지만 올해 교육부는 부총리 명의의 추도사를 내지 않았다.
교육부는 일정상의 문제로 이 부총리가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주관 '국민안전의 날' 행사는 코로나19 때문에 4년 만에 개최된 중요 행사"라며 "세월호 기억식도 추모 의미나 중요성으로 봐서 부총리가 참석하려고 했지만 안산에서 열리는 데다 인파 때문에 교통 여건이 불확실한 점을 고려해 차관이 역할을 분담해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과거 국민안전의 날 행사가 열렸던 2019년에는 당시 유은혜 부총리가 행사 참석 후 세월호 기억식에도 참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바뀐 뒤 '세월호 지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관계자는 "세월호는 진영이나 정치적 입장을 떠나 가장 최근 국민들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사건"이라며 "정치적 선택을 떠나 사회적으로 치유되려면 세월호 자체의 사실을 인정하는 사회적 공감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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