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겨냥해 "그 입을 당장 닫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전 목사에 대한 미온적 대처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내분을 빚으며 최근 당 지지율이 떨어지자 직접 수습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국민의힘과의 결별 선언을 예고했던 전 목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결별은 신당 창당인데, 국민의힘 측에서 많은 분이 홍준표 등 몇 사람 때문에 우리를 버리냐고 했다"며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주겠다. 신당 창당은 몇 주 보류하겠다"고 주장했다. 공천권 폐지와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을 받아들이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 우리당을 뭘로 알고 그렇게 얘기하는지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면서 "그 입을 당장 닫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 목사를 직격했다. 그는 "우리 당 공천은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며 "다른 당 창당해서 실질적 대표하는 분이 남의 당 일에 '감놔라 배놔라'하는 건 중단해야 된다"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전 목사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선동하고 있다. 공천에 전 목사가 관여할 부분은 '1'도 없다"며 "국민의힘은 전 목사와의 관계 절연을 여러 차례 명시한 바 있다. 전 목사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당을 흔들려 해도 국민의힘은 끄떡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뒤지는 등 상황이 연일 악화되면서 김 대표가 직접 나서 전 목사에게 선을 그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3.9%로 민주당(48.8%)에 14.9%포인트 뒤졌다.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10~14일 성인 2천506명에게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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