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송영길 기자회견, 국민 분노 유발극…핑계·꼼수만"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대응 언급하며 "데칼코마니…'이심송심'" 비꼬아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 대변인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지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의 탈당·조기 귀국 선언에 23일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라고 비판했다.

전날(현지시각) 송 전 대표가 체류 중인 프랑스 파리에서 연 기자회견을 두고는 "자신들 측근들의 죽음에도 침묵과 모르쇠로 일관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코칭을 해준 것은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전날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가리켜 "모르쇠로 일관한 기자회견은 혹시나 진심 어린 사과와 명확한 사실관계를 들을 수 있을까 했던 기대는 역시나로 끝나버렸다. 치적 책임을 운운했지만 결국 국민이 아닌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할 일 다 했다는 듯한 꼬리 자르기 탈당 뿐이었다"고 평가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사건에 대해 여전히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 등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또 송 전 대표의 대응 방식이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응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며 "이래서 '이심송심'인 모양이다. 그저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이날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 및 조기 귀국 의사에 "존중한다"고 긍정 평가한 점도 비판했다.

그는 "이런 기자회견을 보고 '역시 큰 그릇', '선당후사' 운운하는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서 민주당이 이 사건의 위기극복에만 급급한 채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에는 눈 감고 있다는 걸 여실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도 민주당은 그리고 송영길 전 대표는 자신들만 살고,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괴롭게 하는 길을 택했다"라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꼬리 자르기 탈당, 꼼수 귀국, 모르쇠 사과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도, 사건의 진실을 덮을 수도 없다"라며 "송 전 대표 자신 스스로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귀국과 동시에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송 전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로 선출된 지난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에 대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검찰을 향해서는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한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저를 소환해줄 것을 부탁한다.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