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년 5대 은행 평균 연봉 1억 돌파했는데…신입 채용은 30% 줄었다

서울 시내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서울 시내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입직원 채용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 연봉과 중위값은 지속 상승해 작년 1억원을 넘겼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대 은행 당기순이익이 30조9천527억원에 달하는지라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의 신입직원 채용 수는 모두 1천662명으로, 2019년(2천301명)보다 27.8%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신입직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2천153명, 2018년 3천121명, 2019년 2천301명으로 2천∼3천명 수준이었으나 2020년 1천77명으로 줄었다. 이후 2021년 1천248명, 2022년 1천662명으로 늘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2019년 신입직원 394명을 채용했으나 지난해 238명을 신규 채용하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은 작년 신입직원 수가 469명으로 2019년(508명)과 비교하면 40명 넘게 줄었다. 우리은행은 신입직원 수가 2019년 739명에서 지난해 310명으로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하나은행 신입직원 수는 같은 기간 130명에서 85명으로 줄었다.

농협은행만 2019년 530명에서 작년 560명으로 유일하게 신입직원 수가 늘었다.

5대 은행이 신규 채용엔 보수적이지만 직원 연봉은 껑충 뛰었다. 작년 평균 연봉과 연봉 중위값 모두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은행들은 작년 사상 최대 실적,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한 임금 인상이라고 설명하지만, 금리 상승기 속 국민 빚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 '돈 잔치' 비판이 가시질 않는다.

하나은행의 작년 평균 연봉이 1억1천45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은행(1억1천369만원), 신한은행(1억970만원), 우리은행(1억933만원), 농협은행(1억604만원) 등의 순을 보였다. 중위값으로도 하나은행이 1억1천21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1억1천151만원), 국민(1억767만원), 우리(1억567만원), 농협(1억203만원)이 뒤를 이었다.

중위값은 연봉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직원이 받은 연봉을 말한다. 평균 연봉과 중위값 모두 1억원을 돌파, 은행장과 임원 등 소수 초고액 연봉자가 평균값을 끌어올린 게 아니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 분야는 청년이 가장 취업하기를 원하는 분야"라면서 "'규제혁신-투자확대-더 많은 채용'의 선순환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도록 규제개혁 과제가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당정이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경제가 어려울 때 더 높은 수익을 내고 더 많은 급여를 가져가는 현재의 금융회사 성과보상 시스템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성과급은 분산 지급하고, 국민 눈높이를 벗어난 명예퇴직 같은 인사 시스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