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함에 따라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 보따리에 관심이 쏠린다. 대구경북에서는 현대차·기아가 미국이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돼 연쇄효과가 우려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4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122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미 정부는 최근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자국 산업을 육성하려 반도체 지원법, IRA 후속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특히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IRA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 16종에서 현대차·기아 차량이 모두 제외됐다.
당초 보조금 지급 대상에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는 모두 제외되면서, 현대차가 오히려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최대 경쟁사인 독일 폭스바겐사가 지원 포함되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0일 폭스바겐 ID.4 2023년식 전 트림을 보조급 지급 대상 차종으로 추가 지정했다.
폭스바겐은 IRA가 요구하는 배터리·광물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서 외국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보조금 전액을 받게 됐다. 미국 테네시 주에 공장이 있는 폭스바겐과 달리 현대차는 현지에 생산 시설이 없어 IRA 포함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추진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조기 건설을 조건으로 미국 측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에 전기차 부품을 납품하는 대구경북 13개사는 극적으로 현대차가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될지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역업체들은 현대차의 IRA 제외로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대구미래차전환종합지원센터는 이와 관련한 지역업체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설문조사까지 진행 중이다.
현대차에 전기차 핵심부품을 납품하는 A사 관계자는 "현재는 직원들이 잔업에 특근까지 하고 있는데 IRA 제외 영향이 본격화하면 물량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방미에서 현대차 보조금 지급대상에 재포함되면 지역기업 입장에서는 최고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IRA 관계로 북미 진출을 준비 중인 지역 B사 관계자 또한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뒤로 하고, 이번 경제사절단에서 현대차가 다시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총 관계자는 "현재 지역 차부품 기업들의 전기차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북미는 놓칠 수 없는 최대 전기차 시장"이라며 "경제사절단과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인 윤 대통령이 지역기업에 선물 보따리를 안겨 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