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이낙연계' 박광온 원내대표 선출…의미는?

민주당, 전현직 '쌍대표 부패리스크'에 결선투표 없이 이낙연계 박광온 선출
국민의힘 "전현직 대표 각종 부패 혐의, 전임 원내지도부 막가파식 행동에 위기의식 느낀 것"
친명계 인사 "박광온, 당내 통합 운운은 좀 의아…그럼 지금은 우리가 통합된 게 아닌가"

2021년 10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서울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선출된 모습. 연합뉴사
2021년 10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서울 경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선출된 모습. 연합뉴사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각종 부패·비리 혐의와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전당대회' 사태 속에 새 원내대표로 '이낙연계' 박광온 의원(3선)을 선출했다.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 불리며 지난 제20대 대선 당시 대선후보와 당대표로 한 몸임을 과시했던 이 대표와 송 전 대표의 '쌍대표 부패리스크'에 의원들이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석 의원 169명 가운데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 후보자들의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박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홍익표·박범계·김두관 의원을 따돌렸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유일한 '비명(非이재명)계'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 체제 당시 비서실장,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는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다른 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광온, 박범계, 김두관, 홍익표. 연합뉴스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다른 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광온, 박범계, 김두관, 홍익표.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분"이라면서 "앞으로 좋은 협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박광온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각종 부패·비리 혐의와 쌍욕, 더불어돈봉투 쩐당대회, 전임 원내지도부의 막가파식 행동에 의원들 위기의식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박 의원은 386이나 한총련·전대협 세대가 아니지만 현 민주당 주류가 그렇게 구성돼 있어 합리적이기 힘들다"면서 "박 의원이 법사위원장 시절 '검수완박'을 통과시킨 것처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모든 의원님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히며 친명·비명 간 갈등 봉합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 기간 "지금 당에는 소통과 균형이 부족하다. 당의 균형을 잡는 보완재 역할을 하겠다"며 친명계 속 균형자임을 내세웠다.

다만 친명계 인사는 "박광온 원내대표가 당내 통합을 운운하는 것 보면서 좀 의아했다. 지금은 우리가 통합된 게 아니라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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