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부르니까 또 생각이 나더라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만찬 때 돈 맥클린(Don Mclean)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부르게 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깜짝 오찬 간담회에서 "옛날에 많이 불렀던 것이라 생각이 났다. 만약에 가사가 생각이 안 났으면 아주 망신 당할 뻔했다"며 "내가 거기 노래 하러 간 것도 아니고 그냥 뮤직 가이드까지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거기서 끝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메리칸 파이가 선곡된 배경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출국하기 전에 우리 의전에서 '미국 쪽 의전이 나하고 우리 집사람 좋아하는 음악을 몇 개 알려주면 만찬장이나 또는 끝나고 공연을 하는데 들려준다'고 해서 돈 맥클린 곡 세 개를 주고 그중에 아무 것이나 좋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 되면 로보(Lobo)의 'I'd love you to want me'하고 'We'll be one by two today' 그 정도 알려줬다"며 "'We'll be one by two today'는 한미동맹을 함께 간다는 뜻이 있어서"라고 부연했다.
미국 측이 돈 맥클린을 데려오려고 했는데 마침 호주 공연 중이어서 부르지 못해 뮤지컬 가수 3명이 오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맥클린이) 못 온다고 해서 그러냐고 했다"며 "그래서 가수 3명이 '팬텀 오브 오페라' 등 뮤지컬 노래 3곡 부르더니 셋이서 '아메리칸 파이' 1절을 불렀다. 맥클린이 없으니까 이 사람들이 대신 해 주는 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때 돌발 상황이 벌어졌다. 갑자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대 위로 올라와 달라고 한 것.
윤 대통령은 "내가 그냥 있으니까 질 바이든 여사가 손을 잡고 올렸다. 약간 당황스러워 하고 있으니 질 바이든 여사가 가라고 해서 올라갔다"며 "돈 맥클린 사인한 기타를 준다는 걸 만찬 직전에 들어 '기타를 선물 주려고 하는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I want you to sing American Pie.'하더라"고 당시 당황스러웠던 상황을 전했다.
그래서 "'가사가 생각 안 난다'고 했지만 만찬 및 전날 친교 행사를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한 걸 아는데 안 한다고 할 수도 없고 해서 앞에 1절 한 소절을 부르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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