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고교 재경총동창회 탐방] (22) 순심고…동문 1만7천여명 배출, 인성교육 자랑

사학 명문 순심학원 4개교 맏이 노릇…동창회 중·고 졸업기수 함께 사용
가톨릭재단, 지역 교육 기회 제공…사람됨 일깨우는 가르침에 역점
레슬링·마라톤 등 스포츠계 버팀목…학교 운동부 언제든 물심양면 지원

지난 2월 3일 서울 영등포구 SK리더스뷰 JK아트컨밴션 아트홀에서 재경순심총동창회 2023년 신년인사회 및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재경순심총동창회 제공
지난 2월 3일 서울 영등포구 SK리더스뷰 JK아트컨밴션 아트홀에서 재경순심총동창회 2023년 신년인사회 및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재경순심총동창회 제공
순심고 교표
순심고 교표

개 교: 1952년 3월 30일

설립형태: 사립

교 훈: 깨끗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일하고, 서로 돕는 사람이 되자.

주요 배출 동문: 장영철 전 노동부장관(중4회·고1회), 석호익 전 KT부회장(중20회·고17회),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중20회·고17회)

소 재 지: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평장2길 6

개교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1만7천여 명의 동문을 배출한 사학 명문 순심고등학교의 자랑은 단연 인성교육이다. 가톨릭재단이 학교를 운영했기 때문에 재학생들의 학력도 학력이지만 사람됨을 일깨우는 가르침에 역점을 뒀다.

재학생 가운덴 사제가 되고자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도 있었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진학이 힘들었던 학생들이 학교재단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순심고등학교는 '순심고-순심중-순심여고-순심여중'으로 구성된 이른바 '순심학원'의 맏이로서 경북 칠곡군을 비롯한 지역공동체에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문화 생산기지 역할도 톡톡히 했다.

조성민 재경순심총동창회장(중32회·고29회)은 "순심총동창회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기수를 함께 사용한다"며 "중등과 고등 가운데 한 과정만이라도 순심과 인연을 맺었다면 모두 한식구로 끌어안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순심학원이 지역사회에 완전히 녹아들면서 부부와 3대가 동문이거나 가족 구성원 전원이 순심동문인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레슬링에서 마라톤으로 이어진 교내 운동부도 순심고의 자랑이다. 국제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하는 선수들을 꾸준하게 배출하면서 한국 스포츠계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하게 담당해오고 있다.

특히 순심학원에서 야무지게 공부한 동문들은 지금도 경향각지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거뜬하게 해내고 있다.

고향인 경북 칠곡·성주지역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영철 전 노동부장관(중4회·고1회)은 순심동문의 큰 자랑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공직에서 승승장구하다 KT 부회장을 지낸 석호익(중20회·고17회) 선배도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철도청장과 건설교통부 차관을 지낸 김세호 동문(중20회·고17회) 역시 후보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다. 에이플러스 에셋 회장을 맡고 있는 곽근호(중25회·고22회) 동문은 현업에서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며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3일 서울 영등포구 SK리더스뷰 JK아트컨밴션 아트홀에서 재경순심총동창회 2023년 신년인사회 및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재경순심총동창회 제공
지난 2월 3일 서울 영등포구 SK리더스뷰 JK아트컨밴션 아트홀에서 재경순심총동창회 2023년 신년인사회 및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재경순심총동창회 제공

재경순심총동창회를 이끌었던 역대 회장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제9대 회장인 정봉덕(중22회·고19회) 콜투게더㈜ 대표이사는 왕성한 기업경영 활동과 함께 동문회에 대한 열정적인 헌신으로 후배들의 기억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한석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2522회)은 교통전문가로 맹활약하면서도 후배사랑을 온 몸으로 실천한 제10대 회장이다.

제11대 회장인 이은상 세안ENC 대표(중28회·고25회) 역시 모교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며 재경순심총동창회를 반석에 올려놓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윤원섭 조은세무법인 대표(중25회·고22회) 역시 코로나19확산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제12대 회장을 맡아 재경 동문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소화했다.

재경 '순심인'의 구심점은 단연 재경총동창회다. 순심학원 4개교 졸업생이 모두 참여하는 명실 공히 대화합의 공동체다. 현재 재경총동창회 인기 동호회인 골프·등산 모임을 순심여고 출신이 이끌고 있다.

재경순심총동창회 활동은 크게 회원 간 유대강화와 모교 지원 사업으로 나뉜다.

재경순심총동창회는 연초 신년교례회를 시작으로 2월에는 모교를 방문해 졸업생들의 새 출발을 응원한다. 5월에는 모교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에 재경동문들이 대거 참여하며 힘을 보탠다. 가을에는 등반모임으로 고향까마귀들의 우애를 다진다. 한 해가 기울어가면 송년총회로 아쉬움을 달랜다.

모교지원 사업은 장학사업과 기타 활동이 있다. 장학사업은 지난 2012년 설립된 장학회를 통해 십시일반의 미덕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새 학기가 시작되면 서울로 진학한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한 응원행사도 마련한다.

또한 학교 운동부에 대한 지원이나 모교에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생겨도 재경총동창회는 언제든 지원에 나선다.

이윤화 재경순심총동창회 사무국장(중34회·고31회)은 "여느 학교의 재경동창회와 마찬가지로 순심총동창회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소 느슨해진 동문 간 연대의식을 끌어올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그동안 발산하지 못 했던 동문들의 모교사랑이 봇물처럼 터지는 '보복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심총동창회는 이달 중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한 후배들을 위한 격려행사를 진행한다. 이번에는 여느 해와 달리 후배들이 주인공이 되는 형태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6월에는 재경동문들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도 준비 중이다.

이돈석 전 순심총동창회 사무국장(중32회·고29회)은 "새롭게 꾸려진 총동창회 집행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에 적극 참여해 더 많은 동문들이 모교사랑과 고향사랑의 정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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