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속되는 시민단체·공무원노조 집회, '의회는 나몰라라 외유떠나'

안동 시민단체 10일 집회 의회 외유 규탄, "수요집회 이어갈 것"
시청 공무원노조도 이권·인사개입 논란 해명촉구 1인시위 계속
안동시의회, 집행부와 상생 입장 발표 기대 속 묵묵부답 외유떠나

안동시의회 예산삭감으로 촉발된 갈등이 한달때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동시의원들이 10일 외유에 나서자 이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어 외유의원들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의회 예산삭감으로 촉발된 갈등이 한달때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동시의원들이 10일 외유에 나서자 이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어 외유의원들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지난달 임시회 추경예산 삭감으로 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안동시의회가 시민단체와 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의 계속되는 규탄집회에 이렇다 할 입장이나 상생을 위한 움직임 없이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1일 정례조회를 통해 권기창 안동시장이 문제가 됐던 읍면동 주민숙원사업에 대한 시스템 변경과 의회와의 소통강화 등 입장 발표와 함께 안동시의회에 '정책간담회', '예산간담회'를 제안하는 등 나름의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안동시의회는 묵묵부답이다.

게다가 지난달 24일 안동시청 공무원노조가 기자회견을 열어 소규모 주민숙원사업 예산을 둘러싸고 발생한 갈등과 인사개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권과 인사개입 논란에 대한 의회차원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일 권기익 의장을 비롯해 8명의 의원과 7명의 수행직원들은 8박9일 일정으로 동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등 3개국 세계유산 역사지구를 중심으로 견학과 체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3월에 계획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의원들이 외유를 떠난 10일 오전 안동시청 정문 앞에서는 그동안 시의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오던 시민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30여명이 현수막과 피켓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지금까지의 시의회 행태는 안동의 미래와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안동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도 못하게 발목 잡고, 반대를 위한 반대에 나서는 이들이 시민을 위한 의회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저질러 놓은 걸 수습하기는커녕 혈세로 동유럽으로 외유 간다는데 제정신인지 아연실색할 뿐"이라며 소규모주민숙원사업 갈등의 전말 공개와 책임자 윤리위 회부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 안동시의회는 지난 4일 의원 전체 간담회를 열어 집행부와의 관계, 현 상황에 대한 의회 차원의 입장문 발표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구체적 협의안을 도출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기익 의장은 "당분간 집행부를 상대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자료요구 등을 전명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어떤 식이든 의회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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