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넉달 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당대표 취임 뒤 윤석열 대통령과는 한 차례도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가운데, 전직 대통령이 이를 간접 비판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평산책방'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만난 건 올 초 새해 인사를 위해 평산마을을 찾은 지 4개월 만이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에서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맞이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책방을 둘러보며 문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책방을 잘 차리셨다'는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 말에 "잘 되고 있다. 첫 주에 1만 명 정도 (방문했고), 5천500건 정도 책이 팔렸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와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책방지기 앞치마를 두르고 문 전 대통령 옆에 나란히 서서 손님이 고른 책을 계산하는 일일 책방지기를 체험하기도 했다. 책을 구매하는 손님들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도 했다.
이후 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약 40분 간 비공개로 차담을 가졌다. 차담에서는 당내 통합 등 앞으로의 민주당 행보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국내외로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데, 민주당이 단합하고 더 통합하는 모습으로 현재의 국가적인 어려움을 타개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차담에서 문 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당시, 대구의 야당 사무실을 방문한 일을 회고하기도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그 일을 회고하면서 당시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구성했던 이야기를 했다"며 "대화는 정치인에게는 일종의 의무와 같은 것"이라며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직전 당시 제1 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사를 방문한 바 있다.
'최근 대통령실이 제의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 관련 언급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권 수석대변인은 "과거에 대통령으로 재임하시면서 느꼈던 것들"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당시 야당들과 여러 채널로 대화도 하고, 실제로 당시 청와대에서 야당 대표들과도 만남을 진행하셨으니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과거의 역동성을 회복해서 젊은 층에게 더 사랑받는 정당으로 변하기를 바란다"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에선 '하나가 되자'는 게 의원들, 또 당원들의 다수 의견"이라며 문 전 대통령 앞에서 실제로 서로 손을 맞잡기도 했다고 권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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