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와 계모에게 17년 동안 아동학대부터 성적 수치심까지 느꼈다고 밝힌 한 30대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아동학대 생존자입니다. 궁금한 이야기 주인공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해당 방송에서는 목사 아버지와 새엄마 사이에서 학대를 당했던 세 남매의 사연이 다뤄졌다.
A씨는 "겉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사람 같지만 저는 아주 심각한 아동학대 피해자였다. 현재도 그때의 시간에 갇혀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음속에만 묻어두고 살다가는 도저히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을 것 같아 이렇게 글로 호소드려 본다"고 썼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목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2남 1녀의 막내딸이었다. 위로는 4살과 3살 터울의 오빠들이 있었다고 한다.
A씨의 아버지는 교회 성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다가 이혼하고 해당 여성과 재혼한다. A씨는 그렇게 새엄마와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 살았다.
문제는 아버지가 재혼했을 때부터 오랜 시간 학대를 당해왔다는 점이다. A씨는 '1996년인 네 살부터 그 지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2013년 스물 한 살까지' 있었던 일이라며 자신이 당했던 학대 경험들을 털어놓았다.
그에 따르면 A씨는 ▷오줌 먹기 ▷오빠에게 팬티 구정물 짜서 먹이기 ▷교회 뒷마당 개밥그릇 핥아먹기 ▷하수구 거름망 핥아먹기 ▷벌레 주워먹기 ▷마늘 먹기 ▷비계 먹기 ▷감금 및 포박 ▷물고문 ▷벽에 머리 박기 ▷코피 터질 때까지 따귀 ▷구둣발로 맞기 ▷각목으로 머리 맞기 ▷햇볕 보고 서 있기 ▷각종 노동 등을 당했다고 썼다.
A씨는 또 둘째였던 오빠가 10살의 나이에 사망한 상황을 언급하며 부모들의 '살인' 가능성을 점쳤다. A씨는 "(1999년 여름으로 기억한다며) 가정통신문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오빠를 친부와 계모 둘이서 하루 종일 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종일 물도 못 마시게 하고 굶긴 상태에서 배고프다고 하니, 계모 친정어머니이신 할머니께서 저희들 방으로 자두를 몇 개 넣어 주셨다"며 "배가 너무 고팠던 오빠들은 자두를 허겁지겁 먹었고, (자두가 목에 걸려) 둘째 오빠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끙끙거렸다. 첫째 오빠는 밖에서 애가 이상하다고 애 좀 살려달라고 부르짖었다"고 했다.
또한 A씨는 새엄마가 일곱 살이었던 자신에게 '친오빠랑 성관계한 아이'라고 모함하며 교회 성도들에게 퍼뜨리고 다녔다고 말했다. A씨는 "모함도 모자라 오빠랑 성적인 행위를 하도록 시켰다"며 "아직 어린아이들이었던 저희는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우물쭈물하고 있자 계모가 오빠에게 제 위로 올라타라고 해서 배 위에 앉았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A씨 아버지와 계모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아동학대 사실을 부인했다. 또 남매들에게 성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 남매와 A씨 아버지가 담임 목사로 있던 교회 장로 등이 한자리에 모인 상황에서는 "이제야 무릎 꿇어 미안하다", "잘못했다" 등 사과를 표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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