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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뉴 관광지] <24>체험·배움 공존하는 안동 '체류형 액티비티'

한국테마파크·세계유교박물관, '체류형 복합 문화 관광단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안동형 MICE 개최지원 프로세스' 운영
현대·과거, 전통·과학 어우러져 체험·배움 공존 색다름 제공
예끼마을·선성현문화단지·선비순례길 등 주변 관광지 즐비해

한국문화테마파크 모습. 매일신문 D/B
한국문화테마파크 모습. 매일신문 D/B

안동국제컨벤션센터. 매일신문 D/B
안동국제컨벤션센터. 매일신문 D/B

금계국 샛노란 자태가 한창 이쁘다. 안동 도심을 벗어나 35번 국도를 타고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보면 어느새 우측편으로 안동호 푸른물이 벗이 된다. 산과 호수로 싸인 예끼마을을 지나 안동호반자연휴양림을 스치듯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세상과 동떨어진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안동시가 체류형 복합 문화 관광단지 '3대문화권 사업'으로 개장한 안동국제컨벤션센터와 한국문화테마파크,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은 조선시대로의 시간과 역사여행은 물론, 여행길에서 만나게 될 상상하지 못했던 액티비티 어드벤처를 실감하도록 한다.

현대와 과거, 전통과 과학이 한데 어우러져 체험과 배움이 공존하는, 안동 여행자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잡아 색다른 '안동'을 느끼게 한다.

◆역사 배우고·문화 즐기고, '안동 3대문화권 사업장'

2022년 8월, 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3대문화권 사업장이 문을 열었다.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 안동호를 품은 3대문화권 사업장은 전체 76만3천570㎡의 부지에 조성된 체류형 복합 마이스(MICE)·문화·관광단지다.

지역 마이스산업의 핵심 인프라시설인 안동국제컨벤션센터를 비롯해 한국의 역사·유교·문화·예술·놀이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세계유교문화권의 문명·철학·사상·역사에 대한 지식정보를 담은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안동국제컨벤션센터는 연면적 2만8천430㎡에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조성된 전문회의시설로 컨벤션홀과 13개 중·소회의실,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먼저 지하 1층에는 2천400㎡ 면적에 최대 2천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고,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컨벤션홀(대회의실), 노블레스홀(로비)이 있다.

이곳에는 700명을 동시 수용 가능한 13개의 중·소 회의실과 VIP보드룸(중역 회의실)을 비롯해 야외전시장, 200명 수용 가능한 뷔페식 레스토랑, 안동호와 테마파크를 한 번에 조망할 수 있고 다양한 행사 진행이 가능한 옥상정원이 있다.

2022년에 '제9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 '제16회 안동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 '제18회 세계역사도시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 9차 총회', '국제퇴계학회' 등 25건의 행사를 개최했다.

운영사인 ㈜안동테마파크는 3대문화권 사업장의 강점을 살린 '안동형 마이스 개최지원 프로세스'를 운영해 안동에서 행사를 계획하거나 개최지 선정을 고민하고 있는 행사 주최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문화테마파크 산성마을에서는 한해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올해 3·1절, 어린이날 등에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안동시 제공
한국문화테마파크 산성마을에서는 한해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올해 3·1절, 어린이날 등에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안동시 제공

◆유교문화의 글로벌 허브 '세계유교문화박물관'

안동국제컨벤션센터 2층 정보카페를 지나 만날 수 있는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은 유교라는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다양한 디지털 체험 콘텐츠로 구성해 남녀노소 모두가 유교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체험형 박물관으로 3개의 전시관(유교정신관, 유교문명관, 유교미래관)이 나선형으로 이어져 있다. 박물관 내 전체 약 90m 길이로 조성된 역사타임라인에는 전 세계 약 4천여건의 유교지식정보 관련 아카이브를 수록해 놓고 있다.

'유교정신관'은 유교의 가르침과 발전과정, 역사적 사건, 주요 사상가들의 정신과 학문적 성과를 다양한 기법으로 연출하고 있다. '유교문명관'에서는 성리학을 기본이념으로 건국한 조선 왕조를 중심으로 국가제도와 사회규범, 개인의 일상 문화에 이르는 유교문화를 접할 수 있다.

'유교미래관'은 환경·복지·성평등·교육 등 시대적 화두를 살펴보고 동아시아 유교문화의 보편적 인문가치가 미래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공감해 보는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 미디어타워에는 '몸으로 담아낸 사단, 인의예지'를 주제로 아나몰픽 미디어아트 형식의 실감미디어 콘텐츠가 5월부터 운영돼 관람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하 2층에는 키즈카페 형식의 '지혜의 보물창고 유-누리 어린이전시관'도 운영 중이다.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 콘텐츠로 조성돼 놀이와 함께 천자문은 물론 학·용·사슴 등 친근한 동물, 예절을 배우는 동시에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16세기 산성마을로의 시간여행 '한국문화테마파크'

컨벤션센터 정문을 나와 맞은 편 성곽의 문을 열고 도자기공방, 남문역참, 봉수대를 지나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16세기 조선시대 임진 의병 운동을 재현한 한국문화테마파크가 펼쳐진다.

한국문화테마파크는 복합 문화체험시설로 산성마을과 연무대로 조성돼 안동의 역사 및 유교문화, 민속문화, 예술, 놀이를 인터렉티브 게임과 여러 가지 체험코스로 즐길 수 있다.

한국문화테마파크의 메인 체험콘텐츠인 의병체험관은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를 모티브로 한 몰입형 3D 전투체험관으로 3면으로 구성된 높이 약 5m, 총 길이 약 30m 대형 스크린과 웅장하고 비장한 효과음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임진왜란 시기 전투를 배경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의병이 되어 당시를 대표하던 무기인 천자총통과 비격진천뢰, 활, 석전을 이용해 약 30분간 전투에 나선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이들의 모습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한국문화테마파크 내 실내공연장 2곳에는 상설공연(유료)이 진행되고 있다. 전통극공연장에는 8월 27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넌버벌퍼포먼스인 '난리법석 버꾸통' 공연이 펼쳐진다.

설화극장에서는12월 22일까지 매주 수·목·금요일 오후 2시부터 미디어 실감콘텐츠를 활용한 공연으로 퇴계의 보물을 훔치려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히든카드' 공연이 열린다.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여름방학 기간에는 산성마을에서 물총 서바이벌, 물풍선 피구 등 어린이 대상 물놀이 이벤트가 진행된다. 저잣거리에서는 엄마까투리 체험존도 상시 운영돼 까투리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선성현문화단지를 연결하는 선성수상길 모습. 안동시 제공
선성현문화단지를 연결하는 선성수상길 모습. 안동시 제공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힐링관광 최적 장소

자연을 벗삼은 한국문화테마파크는 그 자체로도 경관이 아름답고 선비순례길, 탐방로와도 이어져 있어 가족·친구·연인들의 산책코스로도 좋다.

인근에는 월천서당, 예끼마을, 선성현문화단지(안동호 수상길), 군자마을, 한국국학진흥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도산서원, 이육사문학관, 264와이너리,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등 연계해 가볼만한 관광지가 즐비하다.

또 퇴계 이황이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 했던 도산서원에서 청량산 가는 길,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미슐랭 그린가이드(관광안내 가이드북)가 국내 최초로 별점을 매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도산서원에서 봉화를 지나 태백으로 가는 35번 국도 구간)'로 연결된다.

'예끼마을'은 이름 그대로 '예술의 끼가 흐르는 마을'이다. 도산면 서부리에 위치한 이곳은 안동호 아래 고향을 수몰시킨 주민들의 애환이 스린 마을로 주민과 지역작가가 협업해 마을 전체에 벽화를 그리고 빈집을 갤러리로 리모델링 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가득찬 핫플로 자리잡고 있다.

'안동선비순례길'은 안동호의 절경과 다양한 유교문화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이 91km, 9개 코스의 자연친화적인 탐방로다. 코스 내에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선성수상길'과 함께 도산서원과 이육사문학관을 비롯해 고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힐링관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한국문화테마파크 산성마을에서는 한해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올해 3·1절, 어린이날 등에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안동시 제공
한국문화테마파크 산성마을에서는 한해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올해 3·1절, 어린이날 등에는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안동시 제공
난리법석 버꾸통 상설공연 모습. 안동시 제공
난리법석 버꾸통 상설공연 모습. 안동시 제공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예끼마을 표지판. 매일신문 D/B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예끼마을 표지판.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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