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술취해 잠든 여성 사진 찍은 경찰 간부…"아무 일 없다는 사실 입증위해"

경찰 간부, 성적 욕망 등과는 무관하다고 주장

23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지역 한 경찰서 간부인 A씨가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입건돼 조사중이다. 게티이미지뱅크
23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지역 한 경찰서 간부인 A씨가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입건돼 조사중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현직 경찰 간부가 술에 취해 잠든 여성의 사진을 찍었다가 '찰칵' 소리를 듣고 깨어난 여성의 신고로 잠든 여성의 사진을 찍은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2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부산지역 한 경찰서 간부인 A씨가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입건돼 조사중이다. 지난달 16일 미혼인 A씨는 귀가하던 중 부산의 한 번화가에서 B씨와 마주쳤다.

당시 남성들이 "술을 같이 먹자"며 추근대 곤란해하던 B씨는 A씨가 "이 사람은 제 일행이다"고 도와주며 상황을 모면했다.

늦은 시간 택시가 잡히지 않자 두 사람은 A씨의 집으로 이동해 함께 술을 마시게 됐다. 당시 A씨는 "집에서 술을 더 먹으려고 했는데, B씨가 곧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며 "옷을 그대로 입은 채 침대에서 잠든 B씨 모습을 찍었다. 둘 다 취해 내 집에서 잠이 드는 상황이었고, 나중에라도 오해를 받을까 봐 잠든 상황을 남겨두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A씨에 의해 카메라가 '찰칵'하는 작동음을 듣고 깨어난 B씨는 이 사실을 지인에게 알렸고 A씨 집으로 찾아온 지인이 전후 상황을 파악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입건 후 조사받으며 직위해제됐다.

A씨는 "특정 신체 부위 등을 확대한 건 아니지만 사진을 찍은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말하면서 비록 B씨 의사에 반해 사진을 찍었지만, 성적 욕망 등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경찰청이 법률 수사지원단 회의를 열어 A씨 처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31일 변호사 자격을 갖춘 경찰 등 내부 직원이 참여해 전반적인 수사 방향과 처분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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