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금연 홍보에도…김정은, 딸 앞에서 흡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북한이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 정책을 홍보하면서도 정작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이 딸 김주애 앞에서까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3일 북한 외무성은 홈페이지에서 중국·러시아·쿠바 등 사회주의 우방 국가들의 금연 정책을 알리면서 "우리 공화국 정부는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선진적이며 적극적인 금연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공화국 정부는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첫 자리에 놓고 그들이 건강한 몸으로 문명한 생활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기 위한 우리 식의 선진적인 금연 정책을 계속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소리에 따르면 북한은 2005년 담배통제법에 이어 2020년 금연법 등을 제정했다. 최근에는 '금연연구보급소'라는 기관을 통해 금연법 해설·선전, 흡연 장소에 금연 마크 및 경고 그림 게시, 금연 희망자 건강 측정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금연법 도입 직후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책상 위에 담뱃갑과 재떨이를 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극도의 위생이 요구되는 장소인 군사정찰위성을 시찰한 지난달 17일에도 손에 담배를 들고 있었다. 옆에 딸 김주애도 함께 있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외국 담배를 다량 들여간다며 김 위원장의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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