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초등학교 영어교사 수십명이 선진 영어교육 방법을 배운다며 핀란드로 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핀란드는 영어가 아닌 핀란드어와 스웨덴어를 사용하는 곳이다.
5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초등학교 영어 교육 담당 교사 28명은 오는 8월 18일부터 27일까지 핀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연수비는 전액 울산교육청이 부담하며 교사 1인당 연수비는 780만원에 달한다.
연수 일정표에 따르면 교사들은 핀란드 헬싱키와 에스포, 탈린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교사들은 헬싱키 교육대학에서 학생과 면담하고 눅시오 국립공원에서 세미나를 한 뒤 메린토리 종합학교도 방문한다. 에스토니아 탈린까지 크루즈로 이동하는 문화탐방과 핀란드 미래형 도서관 찾기, 헬싱키 시내 투어 등도 일정에 포함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영어교육 연수로 비영어권 국가를 방문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원한 울산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 A씨(37)는 "비영어권 국가로 영어 연수를 가는 것은 여행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교사 개인 돈이 아니라 교육청 예산으로 가는 것인데 시민이 공감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 측은 "핀란드는 울산과 유사한 영어 교육 환경을 갖췄다"고 해명했다. 한국처럼 모국어를 쓰지 않으면서 원어민 교사 없이 비영어권 나라 중 최고의 영어실력을 갖춘 곳이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한편 부산·경남·충남 등 다른 지역 초등학교 영어교사는 대부분 호주·미국·캐나다 등 모국어가 영어인 국가로 연수를 다녀온다. 해외 연수가 어려웠던 코로나19 사태 때는 제주영어교육센터를 찾거나 영어권 국가 화상 교육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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