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년째 삽도 못 뜬 '태전동 화물차 공영차고지'···올 여름에는 착공할까?

지난해 완공 예정이었지만 아직 착공도 못 해
최우영 북구의원 "칠곡지역 화물차 불법주차 문제 극에 달해" 지적도
북구청 "오는 8월 착공해 내년 12월 완공 예정"

5일 오후 대구 북구 태전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예정지 일대가 불법 주차된 화물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5일 오후 대구 북구 태전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예정지 일대가 불법 주차된 화물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지난해 완공될 예정이었던 대구 북구 태전동 화물차 공영차고지 건립 사업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표류하고 있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올해 추경으로 예산을 확보해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5일 찾은 북구 관음동 칠곡IC 일대 왕복 10차선 도로에는 불법 주정차 된 화물차가 수두룩했다. 북구청이 내건 '2.5톤 이상 대형 화물차량 주차금지'라고 적힌 현수막이 무색했다. 인근 동천동 팔거천 도로에도 불법주차된 화물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팔거천을 걷고 있던 한 60대 주민은 "이 동네의 화물차 불법주차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닌데 왜 해결이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지난 2018년 태전동 48-2번지 일대 3만4천125㎡(1만322평) 부지에 약 300억원을 들여 화물차 공영차고지 492면을 조성하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예상 완공 시점은 지난해였다.

하지만 정부의 국비 지원이 무산되면서 최근까지도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는 사이 전체 사업비는 보상비 증가 등으로 300억원에서 410억원으로 36% 늘었다.

북구청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예산은 시·구비 등 약 282억원에 불과하다"며 "대구시가 민간기업 투자 유치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차고지 이용요금 증가, 주차면 감소 등을 우려로 반대했다"고 말했다.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제279회 북구의회 임시회에서는 태전동을 지역구로 둔 최우영 구의원이 "4차 순환선 개통으로 칠곡지역 화물차 불법주차 문제는 극에 달했다"며 "더 큰 주차 혼란을 겪기 전에 대구시 추경 예산에 이 사업을 반영해 내년 준공에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구시와 북구청은 올해 추경 예산 편성과 내년 본예산에 이 사업을 반영해 내년 하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북구청 관계자는 "대구시와 함께 관련 예산을 확보해 오는 8월 착공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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