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승자‧패자만 갈리는 권력독점 무한 정쟁 멈춰야”

“대선후보 등 인물 중심 정치로 정당정치 실종"
"수많은 정책, 캠프정치 안에서 단기간 날림 제시·실종 반복"
"노동·녹색 정치세력 중심…시민사회·제3정치세력과 통합과 연대 모색"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5일 "국회 총리추천제를 시작으로 대통령제도의 근본적 변화를 시작해야한다"며 "다당제 연합정치로의 전환을 위한 정치제도의 변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끝점에서 보여주고 있다"며 "승자와 패자로만 갈리는 권력독점의 무한 정쟁을 멈춰야 한다. 윤석열 정권의 마지막은 제7공화국의 시작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 등 인물 중심의 정치로 정당정치가 실종됐다"며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수많은 정책은 당의 강령과 비전으로 수립되는 것이 아니라 캠프정치 안에서 단기간 날림으로 제시되고, 실종되기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혁신재창당 추진방안에 대해 "정의당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오랜 기간 양당정치의 철벽을 뚫고 성장한 명실상부한 제3정치세력"이라며 "정의당은 '거대양당의 기득권 정치만으로는 안 된다'는 민심을 먹고 자란 정당이다. 이제 정의당의 경계를 더 넓게 확장하고, 더 깊게 아래를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의당이 추구하는 사회비전에 동의하면서 더불어 기득권 양대체제를 뛰어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분들이나 세력을 만날 것"이라며 "특히 노동과 녹색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사회와 제3정치세력들과의 통합과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정의당이 어제 결정한 신당추진은 그러한 세력들이 가시화되고, 우리의 기준에 부합되는 정치세력이라면 통합이나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라면서도 "그러나 거대양당을 반대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계관을 공유해야 하는 하나의 당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이 항상 새기고 있는 사명이 있다"며 "정의당이, 진보정치가 무너지면 일하는 시민들이, 사회적 약자들의 삶들이 무너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비례제 공천과 관련해선 "비례 대표 선출은 그 시기의 핵심적인 과제에 대해 어떤 비례 대표 후보를 선출하는 것으로 (대응하겠다는 방향을)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난 총선에서는) 사회 불평등 해소, 청년계층을 위한 정의당이 되고자 했다. (내년 총선엔) 지금 사회의 핵심적인 위기인 녹색, 노동을 대변하는 비례 선출 기준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