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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킬러 문항의 수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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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객원논설위원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서명수 객원논설위원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킬러 문항 배제를 둘러싸고 교육 당국과 여권이 '사교육 카르텔'이라고 규정하는 사교육업계와 대치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교육부 등은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범정부 대응 협의회'를 꾸리고 24일부터 '사교육 카르텔'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교육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외면·불신당하고 학원 등 사교육이 입시 교육을 장악한 것이 우리 교육 현실이다. 교육 당국이 입시제도의 근간이 아니라 수능 변별력 도구로 활용돼 온 킬러 문항을 손보겠다고 하자 일타강사들과 입시학원들은 입시 혼선을 초래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킬러 문항 배제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마저 논란에 가세하면서 진영 대결 조짐마저 보인다. 민주당에는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와 '길잡이학원'을 함께 운영했던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이 킬러 문항 배제 반대의 선봉에 선 모양새다. 정 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뭘 안다고 수능에 킬러 문항을 출제하라 하지 마라 하느냐"며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에는 정 위원 외에 '박정어학원'을 창립한 박정 의원(재선)과 외대어학원을 운영한 적이 있는 정봉주 전 의원 등 사교육계에서 일한 경력을 가진 인사들이 더 있다.

서울 강남의 사교육 시장은 20여 년째 운동권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모양새다. 조동기 국어논술학원의 조동기 대표(고려대 85학번),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서울대 81학번)이 대표적이다. 유레카논술학원을 운영한 장민성·박홍순은 사노맹 출신이고,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 스카이에듀 이현, 대성마이맥 김찬휘·한석원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운동권 경력으로 취업이 어려웠던 그들이 생업을 위해 사교육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한 것을 변절이라고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외면당하고 있는 공교육을 보완해 주는 학원 등 사교육업계의 공로도 지대하다.

그러나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그들이 사교육시장의 핵심으로 '킬러 문항'의 최대 수혜자가 된 것은 아이러니다. 킬러 문항 배제에 따른 '수능 변별력 약화'나 '사교육시장 과열', 150여 일 앞둔 '입시 혼선' 등은 모두 사교육업계의 논리라는 것이 교육 당국의 진단이다.

서명수 객원논설위원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dide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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