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선천성 대사 이상, 황달, 혈관종...주의해야 할 신생아 질환은?

산전 초음파로 100% 진단할 수 없는 신생아 질환
출생 직후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생후 48~72시간 내 혈액 검사
광선 치료, 교환 수혈 등 황달 치료…1세 미만 영아 '혈관종' 양성 종양으로 가장 흔해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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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는 출생부터 4주간을 말한다. 이 시기는 아기가 출생 후 모체와 분리되는 환경에서 자궁 외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로 작은 질환이나 증상 하나라도 조심해야 한다.

최근 결혼 적령기가 늦춰지고 고령 산모가 늘면서 조산, 저체중 출생아 빈도도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생아 시기에는 생리 및 면역 기능이 어른들과 달리 미숙하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생후 48~72시간 내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

신생아의 2~3% 정도는 선천성 질환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약 60% 정도는 산전 초음파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출생 후 모체와 분리된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에 건강 상태가 급격히 변화할 수도 있으므로 모든 상황을 산전 초음파로 진단할 수는 없다.

신생아의 정상 체중은 2.7~4.3kg, 신장은 46~54cm, 머리둘레는 32~37cm 정도로 관찰된다.

조산·미숙아는 최종 월경일부터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경우를 말한다. 저체중 출생아는 출생 주수에 상관없이 출생 체중 2.5kg 미만의 경우를 뜻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출생 직후 이상 징후를 파악하게 된다. 이상 징후가 있다고 판단되면 중증도에 따라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혈액검사, 초음파, 엑스레이 검사 등을 시행하고 추가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은경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들은 선천성 대사 이상에 대한 검사를 한다"며 "생후 48~72시간 내에 신생아의 발끝에서 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하고 진단이 되면 특수식, 효소 보충 치료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생아 선천성 대사 이상은 우리 몸에서 생화학적인 대사를 담당하는 효소가 결핍돼 발생하는 질환이다"며 "출산 전, 출생 직후에는 증상이 없으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뇌세포, 장기 기관이 손상을 입어 결국 세포에 영구적인 장애가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생아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신생아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신생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황달'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가 필요한 위중한 상태에 해당하는 경우는 ▷출생 직후 호흡계가 불안정한 심폐기능의 이상 ▷감염 또는 소화기계 이상 ▷황달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특히 신생아 황달은 혈액 속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증가하면서, 아기의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질환이다. 정상 신생아에서도 60~80%까지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신생아는 간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빌리루빈을 체외로 배출하는 능력이 낮다. 그래서 생후 3~7일 사이에는 모든 신생아들이 생리적 황달 시기를 거치게 된다.

모유 황달은 모유 내 빌리루빈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특정 성분으로 인해 황달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생후 5~10일 정도에 많이 발생한다.

모유 황달 중에서도 초기 모유 황달은 수유량이 부족하거나, 특히 미숙아는 수유량이 부족하고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몸에서 빌리루빈이 적게 배출되면서 생기는 황달이다. 이때 특별한 치료보다는 수유량을 증가하면 자연적으로 황달이 호전되며, 황달 수치가 너무 높게 되면 신경학적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이은경 과장은 "이 밖에 간담도의 기능에 이상 있거나,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부서지는 용혈성 질환, 대사질환 또는 갑상선에 문제가 있을 때도 황달이 생길 수 있다"며 "원인에 따라서 진단을 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빌리루빈 수치가 확인되면 광선 치료나 교환 수혈 등의 치료를 시작한다. 보통 광선치료부터 시작하며, 광선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다른 합병증 때문에 빌리루빈 수치가 감소하지 않는다면 아기의 몸에서 피를 다 제거하고 다른 피로 교환하는 교환 수혈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은경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대구파티마병원 제공
이은경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대구파티마병원 제공

◆영아 양성 종양으로 가장 흔한 '혈관종'

1세 미만의 영아에서 양성 종양으로 가장 흔한 것은 혈관종이다. 혈관종은 혈관을 구성하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혈관들이 덩어리를 이루고 뭉쳐서 종양처럼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 영아에서는 2.5~5%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며, 상대적으로 남아보다는 여아, 미숙아나 저체중 출생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발생 부위는 주로 머리와 목이며 드물지만 내부 장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혈관종은 출생 직후에는 잘 관찰이 되지 않는다. 출생 직후부터 한 달 사이에 작은 점처럼 발생해서 약 6~9개월 사이에 급속히 크기가 커지는 증식기를 거치게 된다.

혈관종이 피부층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따라 표재성 그리고 심재성, 혼합성으로 나누게 된다.

가장 많이 보이는 표재성인 딸기 혈관종은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면 돌 무렵이 되면 저절로 없어져,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내부 장기에 생겼거나 안구 주변에 생긴 경우 등은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 또는 경구용 약으로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실시한다.

이 과장은 "신생아는 본인의 몸이 불편하거나 응급 상황을 다투는 일이 있어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다"며 "따라서 아기가 평소와는 다른 양상의 패턴을 보인다면 부모가 이를 알아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기의 움직임이 처지거나 계속 잠만 자려고 하고, 호흡 양상이 평소와 다르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서 진료를 받는 것을 권유드린다"고 밝혔다.

도움말 이은경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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