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文 '냉전적 사고' 발언에 "그냥 조용히 있지"

"북핵 노예 만들어놓고 그게 할 소린가"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2023 대구투자설명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2023 대구투자설명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그냥 조용히 있지, 그게 할 소린가"라며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냉전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말했다는데 그럼 종북(從北)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냉전적 사고가 아니라 종북적 사고를 탈피하자는 거다. 국가안보를 망쳐 놓고, 우리 국민들을 북핵의 노예를 만들어 놓고 그냥 조용히 있지"라며 전임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최종건 연세대학교 교수의 저서 '평화의 힘'(부제: 문재인 정부의 용기와 평화 프로세스에 관한 기록)을 소개하면서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역대 정부가 평화를 위한 정책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이어달리기를 했다면 남북관계와 안보 상황, 그리고 경제까지도 얼마나 달라졌을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냉전적 사고에서 못 벗어났다'는 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반국가세력', '통일부는 대북지원부가 아니다' 등 발언 수위를 높이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이 전임 정부의 외교·안보관을 직격하자, 문 전 대통령이 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 행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반국가세력'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해제를 주장하며 종전선언을 제안했던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통일부는 북한지원부가 아니다", "그동안 통일부는 마치 대북지원부와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이제 통일부가 달라질 때가 됐다"고 참모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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