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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17년 만에 동티모르서 결국 '빈 손'으로 떠난다

3일 이사회서 '동티모르 탐사사업 탈퇴에 따른 출자회사 폐쇄' 안건 의결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본사. 매일신문 DB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본사. 매일신문 DB

한국가스공사가 동티모르 자원 탐사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3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제555차 이사회에서 '동티모르 탐사사업 탈퇴에 따른 출자회사 폐쇄' 안건을 의결했다. 동티모르 탐사를 위해 설립한 출자회사인 'KG Timor Leste Ltd'를 폐쇄한 것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2007년 이탈리아 국영기업 에니(ENI), 동티모르 정부와 계약을 맺고 해상 탐사사업을 추진했다. 지질탐사 후 시추작업을 몇 차례 진행했으나 끝내 천연가스가 나오지 않았다. 사업 기간을 연장하고 지질분석을 통해 새로운 장소를 찾았지만 성과 없이 2020년 사업이 종료됐다.

가스공사 측은 액화천연가스(LNG) 물량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자체적인 수급망 확보를 위해 해외투자 사업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자원탐사 사업이 성공 확률이 희박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에너지 해외 수입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필요한 사업이라는 판단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2025년 준공 예정인 충남 당진 LNG 저장 시설의 50%를 직수입사에 제공한다. LNG 직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 인프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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