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해 법무부 장관직에서 해임됐다고 주장한 추미애 전 장관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공개적으로 저격해 당내 논란이 일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원로급 인사가 당내 분란에 앞장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조응천 의원은 4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서 자기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싶다"며 "(추 전 장관은) 조국 전 장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책임을 통감하라"고 꼬집었다.
친이낙연계인 신경민 전 의원은 앞서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이 경질되는 데 이 전 대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니다"며 "계속 이러는 건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날 당시 상황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한다고 하면 안 됐다"고 언급했다.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등 재·보궐 선거를 앞둔 가운데 추 전 장관과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이 선거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당시 당대표였던 이 전 대표가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자신에게 직접 장관직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았고, 문 전 대통령이 '당이 사퇴를 요구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가 일관되게 약속한 것이다. 그것을 (이 전 대표가) 선거 관리 차원에서 유불리를 계산해 좌초시킬 반찬거리가 아니었다"며 이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속내를 드러냈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유튜브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게 물러나 달라고 했다"며 "당시 민주당에서 재·보궐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검찰개혁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저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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