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호민 고소로 '직위해제 특수교사'…학부모들 분노 "그는 좋은 선생님" 탄원글

교사들 탄원서 제출 호소…"존경할 만한 좋은 분이셨다"
학부모들, 선처 탄원서 제출

주호민. 본인 인스타그램 캡처
주호민. 본인 인스타그램 캡처

주호민 작가가 자신의 자폐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학급 교사를 고소한 가운데 동료 교사와 다른 학부모들은 탄원서를 내면서 해당 교사를 적극적으로 비호하고 있다. 탄원서를 낸 이들은 해당 교사는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현직 초등학교 교사만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 인디스쿨에는 주호민으로부터 고소당한 특수교사 A씨를 위해 탄원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교사로 추정되는 작성자 B씨는 "지난해 C군(주호민의 자폐아들)의 담임을 맡은 교사는 '특수선생님 정말 존경할 만한 좋은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8월 말에 있을 3차 공판에서 A 교사가 부디 무죄 판결을 받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며 "교사 모두가 처할 수 있는 상황과 고통이기에 쉽지 않은 부탁임을 안다"며 탄원서를 제출을 호소했다.

주호민 아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부모들도 A 교사를 적극 비호하는 모습이다. 주호민 자녀와 같은 특수반 학부모들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날 밤 올라온 주 작가의 입장문을 보고 분노해서 잠을 못잤다"며 "주 작가의 입장문은 너무 주관적이라서 할 말을 잃었다"고 입을 열었다.

학부모들은 "20년 동안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위해 헌신해온 선생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탄원서를) 써드렸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선생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또 다른 학부모는 "매일매일 탄원서를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학부모는 재판을 받고 있는 A 교사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 학부모는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듣기 싫어하던 아이가 해당 A 교사를 만나고 한글을 떼고 즐거워했다. 통합반 수업 적응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A 교사가 아동학대를 했다면 저희 아이가 수업을 들으러 학교로 가고 싶어 했겠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탄원서를 쓴 것도 그런 선생님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존경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주호민의 아들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수업을 듣다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됐다. 이후 A 교사는 주호민의 아들에게 '분리 조치됐으니 다른 친구들과 사귈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에 주호민 측은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상태로 등교를 시켰고 A 교사의 학교 내 언행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 지난 26일 주호민은 자신의 자폐아들을 담당한 A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발한 것 배경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며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며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다. 저희는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는 교육청 자체 판단으로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정말 감사하게도 (상대 아동 및 부모가) 사과를 받아들이고 원만히 합의해 주셨다. 저희는 아이의 돌발행동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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