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탁현민 "성일종씨 발언, 제발 개인 수준이길…BTS, 끌려다니는 아티스트 아냐"

"사전 준비 과정 없이 우격다짐 출연 종용하는 건 폭력"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K-팝 콘서트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출연시키자는 주장이 비판받자 "민주당 정부 땐 UN·백악관 온갖 다 데리고 다녔지 않나"라고 재반박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BTS는 누가 데리고 다닌다고 끌려다니는 아티스트가 아니다"고 일침했다.

탁 전 비서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 성일종씨 발언 수준이 모쪼록 그 개인의 수준이길 간절히 바란다"며 "어떤 아티스트이든 그런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성일종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 정부였을 때 (BTS를) UN도 데리고 가고, 백악관도 데려가고 온갖 다 데리고 다녔지 않나. 장관까지 하신 분인데…"라며 "국가가 힘들고 외국 청소년 손님 4만 3천명 정도 와 있으니 과정이 어찌 됐든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

성 의원은 또 대체복무를 하는 예술·체육요원 범위에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은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한 점도 언급하며 "아메리칸어워드, 빌보드어워드에서 상 받고 훈장 받은 BTS가 (예술·체육요원) 대상이 안 된다는 것은 공평의 가치에 맞지 않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법안을 두 번을 냈던 사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탁 전 비서관은 "성일종씨는 본인이 연예인 대체복무를 주장 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BTS는 한번도 대체 복무를 요청한 적이 없다. 내가 알기로 오히려 군복무를 성실히 수행하려는 의지가 컸고 지금 그렇게 하고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게다가 연예인 대체복무는 연예인 특혜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병역의무로서 논의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마치 본인이 BTS를 위해 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오히려 BTS를 황당하게 만드는 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정부에서 BTS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 파리 특별공연, UN 특별영상과 연설, 첫번째 청년의 날까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주고 노력해줬다"며 "그 모든 행사들은 사전에 기획됐고, 소속사는 물론 멤버들 각자와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논의됐고, 그들의 의사를 반영해 형태를 결정했고, 전문성을 갖춘 담당자들의 헌신과 수고로 만들어 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준비의 과정을 모르거나 생략한 채 그저 우격다짐으로 출연을 종용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폭력이다"라며 "문화예술과 아티스트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 어떤 때 부탁해야 하는지,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거든 모쪼록 그냥 놔두길 바란다. 차라리 그들을 그냥 놔두는 것이 그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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