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검찰이 딸 조민 씨를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기자, 아버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당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오후 5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라리 옛날처럼, 나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길 바란다"고 짧게 적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김민아 부장검사)는 조민 씨를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는 공소시효를 보름 남기고 이뤄진 기소다.
조민 씨는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공모, 부산대·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로 작성된 입학원서,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을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검찰은 조민 씨가 허위 서류를 제출해 학교 측의 입학사정업무를 방해한 것으로도 판단하고 있다.
▶이에 조국 전 장관이 '남산'과 '남영동' 및 '고문'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두 지명이 고문이라는 행위로 상징하는 '정치 탄압'을 강조한 맥락으로 분석된다.
서울을 대표하는 산이자 도심 녹지인 용산구 소재 '남산'은 과거 군부독재 때 '중앙정보국'이 위치, 민주화운동 인사들에 대한 고문 수사가 자행됐다.
같은 용산구의 '남영동'도 지금은 여느 동과 다름 없는 지명이지만, 군사독재 시기 운영된 전국 곳곳 대공분실(경찰청 보안국 설치 기관) 가운데 가장 유명한 '남영동 대공분실'이 있던 지역이다. 원래 대공 수사를 맡아야 하지만 역시 주로 민주화운동 인사들에 대한 고문이 벌어진 곳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도 유명하다.
이에 조국 전 장관은 딸에 대한 기소가 이같은 고문 사례들보다 더 '아프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공교롭게도 두 기관이 자리했던 용산은 현재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위치한 곳이기도 해, 이 역시 가리킨 뉘앙스라는 해석이다.
▶아빠에 앞서선 딸 조민 씨도 이날 낮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검찰 기소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며 "재판에 성실히 참석하고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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