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 "국힘에 주인의식 있다" 총선 출마 두고 "모든 선택지 놓고 고민"

당에 대해 애정 표현 "나름 주인의식 있다…尹대통령 입당한 지 얼마나 됐나?"
"정치권, 표 때문에 저출산 외면…'인구 정치'에 표 줘야"
"시간과 돈 때문에 아이 낳지 못하는 젊은이들 재정으로 지원해야"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11일 대구 남구 대명동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11일 대구 남구 대명동 '행복인가'에서 '정당 바로 세우기(정바세)'가 개최한 '골든타임 대한민국, 소멸을 대비하다' 토론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민호 기자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11일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당 지도층과 정치에 대한 생각이 달라, 그 간극이 쉽게 좁혀질 것 같지 않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연말 전까지는 의사를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기반으로 한 정치도 선택지에 있다고 했다. 그는 "2000년에 우리 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사람으로, 당의 전통과 역사에 대해 나름대로 주인의식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입당한 지 얼마나 됐나?"라고 되물었다.

▶또 유 전 의원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저출산과 지역소멸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인구 정치'를 하는 정치인에게 표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 남구 대명동 '행복인가'에서 '정당 바로 세우기(정바세)'가 개최한 '골든타임 대한민국, 소멸을 대비하다' 토론회에서 기존 정치인들이 기후 위기나 인구 위기 등 문제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나서지 않는 것은 "표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인구절벽, 지방소멸과 정치'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대구에 사는 분들도 크게 체감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소멸 문제를 그대로 두면 끔찍한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대구 인근 소도시들은 병원을 비롯한 필수 기반 시설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근 자연부락은 다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도, 인구 소멸 문제에 비하면 하위의 개혁"이라며 "나라의 정책 목표 순위를 따지면 이것만큼 중요한 게 없지만, 대통령과 국회는 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요한데도 하지 않는 것은 국가의 실패"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이민청 설립을 비롯한 이민 확대 정책이나, 외국인 노동자 도입을 위한 비자 확대 등은 임시방편적인 해법이라며 "한국 젊은이들이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못하며 괴로워하는데 여기가 천국으로 보이겠나? (외국인들은) 더 살기 좋은 나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겠다는 의사가 있는데 시간과 돈 때문에 못하고 있다면, 국가 재정을 동원해서 적극적으로 해결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도지사라면 이것만 하겠다"며 "이것을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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