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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조국 ‘내 새끼를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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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대표)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대표)

검찰이 1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를 입시 비리와 관련, 허위 작성 공문서 행사 및 업무방해와 위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조 씨는 SNS를 통해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고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조 씨의 기소는 '조 씨의 (입시 비리) 가담 정도가 가볍지 않고 단순 수혜자가 아니라 주도적 역할을 나눠서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검찰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차라리 옛날처럼 나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길 바란다'며 강하게 반발했으나 여론은 싸늘하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대학생 시절) 가지도 않은 남영동, 남산 운운하며 '차라리 고문해 달라'는 당신의 가증스러운 궤변"이라고 지적하면서 "독재 시절 진짜 남산과 남영동 다녀온 사람들은 당신처럼 살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딸 기소에 대한 조 전 장관의 반응은 부인 정겸심 전 동양대 교수가 대법원에서 징역 4년 형을 확정받은 후 올린 "참으로 고통스럽다"는 입장에 비해 지나친 게 사실이다.

작가 김훈이 며칠 전 칼럼을 통해 "'내 새끼 지상주의'를 가장 권력적으로 완성해서 영세불망의 지위에 오른 인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부인이다. 그는 아직도 자신의 소행이 사람들에게 안겨준 절망과 슬픔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자신의 불찰'이라고 하는 등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기도 한 조 전 장관의 태도가 하루아침에 분노로 돌변한 것은 '내 새끼를 감히…'라는 '내 새끼 지상주의'의 분출로 보인다.

김훈의 아픈(?) 지적에 조 전 장관 지지자들과 '개딸' 등 야권 강성 지지층이 '김훈의 책을 갖다 버리겠다'며 격분하면서 2000년 작가 이문열의 '홍위병' 칼럼에 대한 야권 지지자들의 반발을 연상시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8·15 광복절을 앞두고 "글쓰기의 모범으로 생각하는 짧은 문장과 간결한 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김훈의 신작 소설 〈하얼빈〉을 추천한 바 있다. 그들만의 세상에서 여전히 '조국'은 건드려선 안 되는 금기이자 성역인 모양이다. 조국을 아끼는 문 전 대통령도 김훈을 버릴까?

dide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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