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신생 식품업체 '올곧'이 만든 냉동김밥이 미국에서 '초대박'을 터뜨렸다. 출시 한 달도 안돼 곳곳에서 품절 현상이 빚어지는가 하면 '오픈런'이나 '사재기'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미시 산동읍에 있는 올곧이 이달 초부터 미국 대형 유통채널 트레이더 조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냉동김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곧은 지난 2020년 창업했으며, 현재 임직원은 80여명이다.
김밥 수십만개가 들어간 250t 규모의 초도물량이 미국 현지에서 완판됐으며, 현재 2차 납품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한인 마트에서 주로 팔리던 김밥이 현지의 대형 유통채널과 만나면서 대박을 친 것이다.
상품명은 'Kimbap'(김밥)으로, 가격은 3.99달러(약 5천400원)다. 방부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냉동식품으로 출시됐다. 원재료는 김, 양념된 밥, 두부튀김(유부), 우엉, 당근, 단무지, 시금치 등이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김밥(7~12달러)보다 저렴하면서도 기대 이상의 맛에 다시 구매하고 싶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김희철 올곧 마케팅팀 과장은 "영하 45도에서 급속 냉동해 식감을 유지했으며, 특허받은 3등분 용기를 사용해 전자레인지에 돌렸을 때 골고루 따뜻해진다. 저렴하면서도 맛있고, 편의성을 높인 게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소불고기·참치마요 김밥 등 10가지 종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미국에는 육류 수출에 제약이 있어 유부가 들어간 식물성 제품만 공급하고 있다.

올곧이 현지 마케팅을 별도로 하지 않았음에도 인기를 끈 것은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 영향이 크다. 현지 인플루언스들이 직접 먹어보고 공유를 한 것. 한인 교포가 영어로 냉동김밥 조리법을 소개한 틱톡 동영상에는 엿새 만에 '좋아요'가 77만개, 댓글이 3천600여개나 달렸다.
계란을 풀어 김밥에 담근 후 프라이팬에 구워 먹거나 한국 라면과 함께 즐기는 먹방 영상, 새로 배달되는 김밥 박스를 기다렸다가 10개를 한꺼번에 사가는 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내가 갈 때마다 품절이다. 품절 대란을 막아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올곧의 냉동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구미 해평쌀 수요도 늘고 있다. 현재 올곧은 월 10t가량의 해평쌀을 사용하고 있는데, 향후 월 50t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곧 관계자는 "현재 주문 문의가 폭주해 대응이 힘들 정도다. 미국 뿐만 아니라 호주나 유럽의 유통사로부터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 앞으로 국내 대표 K-푸드 업체로 성장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곧은 지난해 구미 소재 금오종합사회복지관에 냉동김밥 3천500인분(1천300만원 상당)을 기부하는 등 정기적인 나눔문화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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