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카우트연맹(연맹)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조직위)가 열악한 개최지 환경 등으로 대회의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준비 부실을 숨기는데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시)이 조직위가 제출한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맹과 조직위는 대회 개최 17개월 전 '해양 간척지에 조성된 잼버리 캠핑장 부지에서 정상적인 대회개최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세계스카우트 이사회에 연기를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송 의원에 따르면 강태선 연맹 총재와 김윤덕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3월 세계스카우트 이사회에 보낸 공문에 "잼버리 캠핑장 부지는 해양 간척지로 한 번도 캠핑을 해본 적 없는 곳이기 때문에 야외활동·캠핑·날씨변화·생태계·토양질·음료수 등에 대한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는 우려를 담았다.
특히 실제 대회를 파행으로 몰았던 '고온·다습·비·태풍·바람'(날씨변화), '해충·벌레·야생동물'(생태계), '모래, 흙,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산 먼지'(토양질)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면서 열악한 잼버리 캠핑장 부지 상황을 알렸다.
심지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예정대로 진행되어 어떤 사건이 발생할 경우, 국내에서의 과열로 인해 스카우트 운동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족집게 예언까지 했다.
하지만 당시 조직위가 국내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잼버리 대회를 1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만 담겼다. 실무준비팀이 국민을 기만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송언석 의원은 "조직위가 사전에 문제점을 다 인지했으면서도 해결하지 못한 것은 노력을 하지 않았거나 굉장히 무능했기 때문"이라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국정조사 요구 등 후안무치한 주장을 즉시 멈추고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부터 성실히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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