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길 엑스코 사장 취임 1주년…"신공항 선순환 대비해야"

"조직 통폐합·책임경영 이행 지난해 역대 최고 경영실적"
남녀·학력·지역 차별 3無 실천…컨벤션으로 경제 활성 이바지
시민 문화예술 체험 공간 준비

내달 1일 이상길 엑스코(EXCO) 대표이사 사장이 ㈜엑스코 사장 취임 1년을 맞는다. 29일 엑스코 대표이사실에서 만난 이 사장은
내달 1일 이상길 엑스코(EXCO) 대표이사 사장이 ㈜엑스코 사장 취임 1년을 맞는다. 29일 엑스코 대표이사실에서 만난 이 사장은 "지금껏 엑스코에서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을 앞장서서 해내려고 한다.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전시컨벤션센터로 거듭나려면 늘 하던 것이 아닌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3.8.29. 엑스코 제공

2023년 9월 1일. 이상길 엑스코(EXCO) 대표이사 사장이 ㈜엑스코의 경영 책임자로 취임한 지 1년 되는 날이다. 지난해 12월 반평생 '관료'라는 옷을 입고 살았던 그가 '기업인'이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은 100일간 소회를 묻자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29일 오후 오랜만에 이상길 사장을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쓴 시를 연상케 하는, '가지 않은 길' '처음 가는 길'을 강조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으며 엑스코의 황금기를 여는 기틀을 다지겠다는 것.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은?

▶1994년 공직 입문 1호 프로젝트로 전시장 건립 계획을 수립하는 등 엑스코 건립 과정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그러한 모성적 애정과 대표이사로서 책임감으로 달려온 1년이었다. 대한민국 혁신의 롤 모델이 된 대구시정, 그리고 그 혁신의 추동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공공기관 혁신에 힘썼다.

취임 후 느낀 엑스코는 단순히 전시·컨벤션 개최지를 넘어 문화예술·관광 등 다양한 산업에 걸친 복합적인 산업체라는 점이다. 전시·컨벤션을 통한 지역 중소기업 수출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엑스코 설립 목적에 따라 지역기업의 기술과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별 전시회의 질을 높이고, 글로벌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서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1년간 최대 성과를 꼽자면?

▶엑스코가 시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취임 직후 대표이사 연봉 40% 삭감·관사 폐지, 조직 통폐합 등 조직쇄신과 책임경영 이행으로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남녀, 학력, 지역 구분이 없는 3무(無) 경영을 천명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을 팀장에 발탁했다. 덕분에 지난해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올렸다.

올해 가스총회, 농기계박람회 등 국제행사도 열리지 않고 도시농업박람회, 꿀잠페스타, 시니어박람회, 인공지능 빅데이터쇼 등이 없어지는 열악한 여건이지만 가동률 50% 이상,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이행해온 경영혁신, 정부·경북도·대구시의 지원, 엑스코 임직원의 열정과 전시 기획·개최 능력이 어우러져 일군 성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을 앞장서서 해내려고 한다.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센터로 거듭나려면 늘 하던 것이 아닌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

-반대로 1년간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엑스코는 국제행사 유치에 유리한 3만㎡ 규모를 갖췄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킨텍스, 높은 접근성과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벡스코·코엑스에 비해 접근성과 인프라가 부족하다.

엑스코는 20년 이상 전시 기획·개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구조 변화를 즉각적으로 반영한 전시회를 육성하는 방법으로 단점을 상쇄시키려 한다. 앞으로 도시철도 4호선과 대구경북신공항이 완공된다면 국내외 방문객이 더 손쉽게 대구를 찾게 되고, 숙박·관광시설 등 연계된 부분이 보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메가급 행사 유치와 참가업체 유치에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엑스코 일대 명소화 사업 현황 및 향후 계획은?

▶매일신문이 지난해 '침체한 유통단지 활성화 방안' 기획보도를 했다. 엑스코가 유통단지 앵커 시설이기에 그 문제로 계속 고민하고 있다. 평소에도 유입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만들려고 한다.

구상 중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매년 증가하는 생활 음악인을 위한 공연 공간을 마련해 즐거운 전시회 분위기 조성과 함께 시민의 문화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는 서관 전면 광장 조경지와 야외분수를 개선하고 동관 북측 대로변에는 벽면녹화를 조성해 시민의 눈과 마음이 편안한 안식처로 거듭날 예정이다. 서관 벽면에는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시민이 찾아오고 싶은 이색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사실 그동안 엑스코 임대 사무공간 공실로 많은 애로를 겪었다. 유통단지 활성화와 상생 차원에서 유통단지 내 업체를 유치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명도 소송 중인 공간을 제외한 전공간을 임대했다. 이는 전시회 활성화와 내외 경관개선 효과 덕분이라 생각하며, 대구시와 북구청에 감사하다.

내달 1일 이상길 엑스코(EXCO) 대표이사 사장이 ㈜엑스코 사장 취임 1년을 맞는다. 29일 엑스코 대표이사실에서 만난 이 사장은
내달 1일 이상길 엑스코(EXCO) 대표이사 사장이 ㈜엑스코 사장 취임 1년을 맞는다. 29일 엑스코 대표이사실에서 만난 이 사장은 "지금껏 엑스코에서 누구도 하지 않은 일을 앞장서서 해내려고 한다.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전시컨벤션센터로 거듭나려면 늘 하던 것이 아닌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3.8.29. 엑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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