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이상민 "병원 실려 가는 광경 비루해보여"·조응천 "단식 목적 두루뭉술"

이상민 "尹 폭주 제어하는데 단식 투쟁 적절한 지 의문…명분·실리 없고 공감도 못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의 런던협약·의정서 위반 의결을 촉구하는 친서 발송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의 런던협약·의정서 위반 의결을 촉구하는 친서 발송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에 대항하며 6일 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야권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다. 이제는 단식을 멈춰 달라"고 쓴 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께 감히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감을 얻기도 어렵다.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라며 "국민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걱정이 많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으로서 매우 마음이 불편하며 난감하고 착잡하다. 가 뵙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마음이 전혀 내키지 않는 걸 짐짓 아닌 척 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단식을 응원하고 부추기는 주위 분들의 언동을 보면 아예 절망"이라고 직언을 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무기한 단식' 근거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서의 민주주의 퇴행'과 관련해선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폭정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윤 대통령의 폭주와 독단을 제어하는데 단식이 별로 유효 적절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정치인들의 모습이 그렇듯이 병원에 실려 가는 광경이 그다지 당당해 보이지 않고 비루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럴수록 민심을 얻고 스마트하게 유능한 방법으로 해야 되지 않나 싶다. 그래서 정치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거듭 단식 투쟁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무릇 국민들 걱정을 덜어드리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 아니겠나? 하물며 걱정을 더 끼쳐드려야 되겠나?"라며 "나아가는 것도 용기이겠지만 멈추고 뒤로 물러서는 것도 때로는 더 큰 용기다. 거듭 말씀드린다. 지금 단식을 멈추어 달라"고 강조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재명 대표 단식 목적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는 진행자 말에 "그렇다. 지금까지 YS(김영삼 전 대통령)나 DJ(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분들은 단식 목적이 간명하고 단순했었다. 이번에는 두루뭉술한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다만 조 의원은 "단식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심정은 이해한다. 핵심 지지층들은 굉장히 결집하고 하는데 외연 확장은 일정한 한계가 있지 않나"라고 짚었다.

아울러 '단식의 끝은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결국 기한이 없는 단식이다, 조건 없는 단식이라고 공언하는 상황"이라며 " 종전과 같이 상대방에서 손을 들어주고 일정 부분 수용해서 끝날 것 같진 않다. 그럼 방법은 탈진해서 쓰러지고, 생명 위독하겠다 싶어 실려가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지 않나"라며 "어쨌든 단식이란 것은 목숨을 걸고 하는 거다. 거기에 대한 진정성을 국민이 좀 알아줬으면 하는 게 이 대표의 본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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