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10시 무렵 아시안게임 여자 근대5종 경기가 열리고 있던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선수들이 말과 함께 장애물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일부는 장애물을 끝내 다 넘지 못해 실격 판정을 받기도 했다.
여자 근대5종에서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메달이 나왔다. 근대 5종은 선수 1명이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 이번 대회 결선에 진출한 한국 선수 4명 가운데 김선우(경기도청)가 이날 종목 합계 2위로 중국의 장밍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오전에 펼쳐진 승마(장애물 경주)에선 경쟁이 치열했다. 성승민(한국체대)이 탄 검은 말은 장애물 앞에서 한 차례 멈춰 섰으나 재도전, 성공했다. 이후 순조롭게 경기를 진행했으나 마지막 장애물에서 다시 말이 주춤했다. 역시 다시 도전했으나 이번엔 말이 장애물 옆으로 빠져나가 버렸다. 말 위에 앉은 성승민은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말 목덜미를 토닥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뒤이어 등장한 카자흐스탄의 아나스타샤 코체코바는 말이 장애물 앞에서 갑자기 멈춰 서는 바람에 낙마했다. 말이 바닥으로 떨어진 코체코바를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순식간에 관중석이 고요해졌다. 관계자들이 뛰어나갔고, 잠시 후 코체코바는 부축을 받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세희(부산시체육회), 김선우는 연이어 등장했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김세희는 말이 장애물 넘기를 한 차례 거부, 재도전 끝에 성공했으나 막바지에 말이 장애물을 넘지 않은 채 들이받으며 멈춰버렸다. 김세희는 고삐를 쥔 채 낙마했다. 반면 김선우는 깔끔하게 성공,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수영과 펜싱 보너스 라운드가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사격과 3.2㎞ 크로스컨트리를 함께 소화해야 하는 레이저 런. 당시까지 김선우는 종합 점수에서 2위를 달려 규정에 따라 등번호 2번을 달고 1위였던 첫 주자 비안 유페이(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김선우는 이내 비안 유페이를 따라잡았으나 3위였던 장밍유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뒤 끝내 다시 역전하지 못했다. 종합 집계 결과 김선우는 1천386점을 따내 장밍위(1천406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경기 후 김선우는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줄 수 있어 기쁘고 영광스럽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크다"며 "10월 전국체전과 대표 선발전을 잘 준비해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각국의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선 김선우, 김세희(1천100점), 성승민(1천88점)이 3천574점을 합작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4천94점)과 일본(3천705점)이 1,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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