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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이재명 운명 갈린다, 강서구청장 보선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내년 총선 결과를 내다볼 수 있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가 11일 시작됐다. 이번 선거가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만큼, 여야 지도부에서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강서구 내 131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지난 6~7일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는 22.64%로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에 재·보궐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은 2021년 4·7 재·보궐선거의 20.54%였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국민의힘 김태우, 정의당 권수정, 진보당 권혜인, 녹색당 김유리, 자유통일당 고영일(기호순) 등 6명이다.

이 중 진교훈 민주당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측은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운 '지역 발전론'을 각각 앞세워 표심에 호소해왔다.

특히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기초단체장 1명을 뽑는 데 그치지만, 22대 총선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수도권 민심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여야 모두 유세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8일 각각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와 남부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8일 각각 서울 강서구 등촌사거리와 남부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약 국민의힘이 패배할 경우 '수도권 위기론'이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김기현 대표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 즉 현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제기될 수도 있다.

아울러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이번 보선이 열리게 됐는데, 김 후보를 다시 투입했다는 점에서 여권은 정치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민주당이 패배하면 여당보다 후폭풍이 더욱 클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 김태우 후보가 다시 나오는 등 여권에 악재가 많기 때문에 민주당 측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재명 대표는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했고, 현역 의원들이 선거 지원을 하는 등 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이 강서구청장을 차지하지 못하면 이 대표의 리더십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이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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