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헐’ 글로벌 황당사건]<87>中 퇴직 간부, 말년에 손녀 때문에 ‘망’(亡)

철없는 손녀 SNS에 “우리집 재산 규모 아홉 자리수, 횡령한 것 같다”
일부 누리꾼 손녀의 돈자랑 비판하자 “집안에 청장급 이상 간부 없나?””

SNS에 집안의 부를 과시한 손녀(왼쪽)와 날벼락을 맞은 그의 할아버지. 출처=바이두
SNS에 집안의 부를 과시한 손녀(왼쪽)와 날벼락을 맞은 그의 할아버지. 출처=바이두

"손녀 땜에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이럴까?"

철없는 손녀의 집안 돈 자랑으로 인한 불똥이 16년 전 퇴직한 할아버지에게 제대로 튀었다. 당 퇴직 간부였던 이 할아버지는 말년에 돈과 명예를 다 잃을 형편에 처해졌다. 손녀가 SNS에 집안의 부를 과시하는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되어, 부정 축재가 드러났을 뿐 아니라 당적이 박탈되고, 재산까지 몰수 당했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 기율위원회·감찰위원회는 선전시 교통국 화물운수관리분국의 전 분국장 중겅츠(75)의 당적을 박탈하고, 불법 소득을 몰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부정 축재 등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를 조사해 처벌하기로 했다.

이 손녀는 올해 3월 웨이보에 '북극 메기'라는 필명으로 그의 가족 7명이 호주로 이민한 사실을 알리며 "우리 집의 막대한 재산은 많은 중국인이 제공했다"며 "내가 어떻게 중국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집 재산 규모가 아홉 자릿수(1억 위안·약 184억원)이라는 것"이라며, 할아버지 사진도 올리면서 "횡령한 것 같다"고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그녀의 돈 자랑을 비판하자 "집안에 청장급 이상 간부가 없는 사람은 나를 욕할 자격이 없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그가 중겅츠의 손녀라는 것을 확인했으며, 결국 여론에 밀려 조사에 나선 기율감찰위는 중겅츠의 부정 축재 사실을 확인하고 처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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