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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메가시티 서울'로 수도권 총선 승부수 띄우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를 방문, 열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를 방문, 열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수도권 총선 승부수로 서울 인접 도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안을 꺼내 들었다.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기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특별법 제정에 착수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책위에서 검토할 것으로 알고 있고, 아무래도 의원 입법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국회에 경기도와 서울시 간 관할구역을 변경하는 법안을 제출하는 것보다 의원 입법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은 2020년 7월 편입 합의부터 지난해 12월 법안 통과까지 2년 5개월이 소요됐다. 이때엔 행안부가 국회에 경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구역을 변경하는 법안을 제출하는 절차를 밟았다.

김포 외에 경기 구리, 광명, 하남, 과천, 성남, 고양 등 서울 인접도시들의 줄편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윤 원내대표는 "현재 단계로선 김포를 우선적으로 (서울 편입을) 생각했고 나머지 지역은 지역민의 요구가 있거나 시의 요구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내년 4월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해 국민의힘이 승부수를 던졌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메가시티(기존 대도시가 주변 소도시들을 편입하며 더 광역화하는 것) 서울 구상을 통해 집권여당의 정책적 선명성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나온다.

최근 서울지역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메가시티가 시대의 트렌드다. 예를 들어 상하이, 베이징 같은 데를 보면 2천만, 3천만명 이렇게 간다"고 말했다.

반면 김재섭 서울 도봉구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며 "김포, 구리, 광명 하남 등의 서울 편입은 설익은 승부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강선우 대변인은 "굉장히 뜬금없다"며 "이런 행정구역 개편은 굉장히 신중하게 검토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 지역 주민들이 서울 편입에 적극 찬성할 경우 민주당도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서울 편입이 거론되는 경기 지역에 중진 의원들을 전진 배치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와 관련,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당에서는 그런 논의도 없었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부인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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