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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2이닝 무실점' NC 신민혁 "한국시리즈서도 오늘처럼"

플레이오프 데일리 MVP에 선정된 NC 선발투수 신민혁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플레이오프 데일리 MVP에 선정된 NC 선발투수 신민혁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른손 투수 신민혁(24)이 불안한 NC 다이노스 선발진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신민혁은 올해 포스트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 3관왕' 에릭 페디 말고는 마땅한 선발 자원이 없던 NC로서는 반가운 활약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했던 '2선발' 태너 털리는 2경기 6이닝 12피안타 6볼넷 10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신민혁은 개인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했고,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두 번 모두 상대 팀 선발이 외국인 투수였기 때문에 항상 NC가 열세로 점쳐졌던 경기였다.

그러나 반전의 신민혁은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8이닝 2실점)와 kt wiz 웨스 벤자민(5이닝 3실점)에게 모두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든 긴 이닝을 소화해줬으면 한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던 강인권 NC 감독도 경기 후 "큰 경기에 강한 선수"라고 인정해야 했다.

신민혁은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많이 높여서 (투구 내용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서 (타자와) 승부할 때 편안했다"고 복기했다.

이날 신민혁은 스트라이크 비율 66%(81구 중 54개)로 볼 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결정구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범타 18개를 유도했다.

2회 2사 후 6번 타자 문상철에게 첫 안타를 내주고 7회 1사 후 3번 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첫 볼넷을 주기까지 타자 14명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신민혁은 더 던지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 "프로에서 완봉이란 것을 해본 적 없어 한번 해보고 싶긴 했는데, 팀 불펜이 좋으니까 기분 좋게 믿고 내려왔다"고 답했다.

신민혁은 볼넷을 내준 7회 1사 1루에서 박병호를 3루수 앞 땅볼로 잘 유도했으나 야수 실책으로 주자가 모두 사는 바람에 불펜에 공을 넘겨야 했다. 투구 수는 81개에 불과했다.

그는 알포드에게 첫 볼넷 출루를 허용한 것을 두고는 "체인지업을 떨어트리려 했는데 잘못 던져 공이 빠졌다"고 아쉬워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슈퍼 다이빙 캐치를 선보인 유격수 김주원에 대해선 "역시 우리 주원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어 보였고, 포수 김형준과을 향해선 "제 생각을 읽는 것 같다. 저한테 맞춰 볼 배합을 해주니까 호흡이 좋다"고 말했다.

준PO, PO에서 한 번씩 이름 석 자를 남긴 신민혁이 바라보는 곳은 이제 한국시리즈밖에 없다.

적진에서 2승을 챙긴 NC는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신민혁은 "아직 실감은 안 난다"면서도 "만약 한국시리즈를 가면 오늘처럼 잘 던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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