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며 "국정기조 전환은 없었고, 변명에, 그리고 우리가 요구한 현안은 없었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집착만 더 강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특히 병사 월급 인상을 약속했지만 내년도 예산안에서 병사 복지 예산이 1천857억원 삭감됐다고 지적하며 "국민들을 원숭이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런 것을 조삼모사라고 하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청년 병사들의 생일 케이크나 축구화를 빼앗을 게 아니라 대통령실 특활비, 검찰 특활비부터 줄이라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시기 바란다. 민주당은 정부가 민생과 경제를 포기해도 최대한 민생 회복과 경제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R&D 예산 삭감을 두고도 맹공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경제토크' 행사 모두발언에서 "R&D 예산을 재정이 어렵다고 대폭 삭감하는 걸 보고 경제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공부는 무슨 공부냐, 학비 아까우니까 그냥 열심히 밭이나 갈자는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내가 (어제) 대통령에게 직접 말했다. 현장에 직접 방문을 많이 하든, 경제관료나 경제부처가 현장에 좀 더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단순히 보고서에 의존할 게 아니라 현실적 어려움을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31일) 윤 대통령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여야 순서의 관례를 깨고 김기현 대표보다 이 대표를 먼저 호명하는 한편 사전환담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이 대표와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이 대표가 하루 만에 윤 대통령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내놓으면서 11월 예산 국회에서도 여야 협치는 기대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추가 회담을 촉구하며 협치의 책임을 여당과 정부에 돌리는 모습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 한 목소리로 민생을 외쳤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진정 민생에 집중하겠다면 영수 회담이든 여·야·정 회담이든 야당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정국을 논할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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