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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공유킥보드 최고속도 20㎞/h로 낮춘다…전국 최초 사업자 스스로 조정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 관리 대폭 강화…전국 최초 대여사업자 스스로 하향 조정
버스승강장·중고교 정문 앞 등 6천곳 PM 반납 불가…중고교 앞은 배치도 안돼

11일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4번 출구 앞에
11일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4번 출구 앞에 '전동 킥보드 주차존'이 마련돼 있다. 수성구청은 전동 킥보드 무단방치로 인한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도시철도 2호선 역 주변에 전동 킥보드 주차구역 18개소를 최근 설치했다. 매일신문 DB.

이달 말부터 대구시내에서 대여하는 전동킥보드나 전기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최고 속도가 시속 20㎞로 조정된다. 또한 지역 내 모든 중·고교 인근에서는 PM을 빌리거나 반납할 수 없게 된다.

대구시는 올바른 PM 이용 문화를 정착하고자 대구시내 7개 PM 대여사업자와 합의한 안전 관리 실천 방안 3가지를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PM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허술해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시에 따르면 2020년 처음 도입된 PM은 3년 만인 지난 9월 기준 대구시내 전역에 1만2천381대가 운행될 정도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사고 건수도 2020년 43건에서 지난해 152건으로 3.5배 늘었다.

이에 따라 시는 관련 법 제정 전이라도 대여 사업자와 협력해 시민 안전을 개선하고자 협력 방안을 이끌어냈다.

우선 민·관은 이달 말부터 PM의 최고속도를 도로교통법 상 허용된 25㎞/h에서 20㎞/h로 낮추기로 했다. 대여사업자가 PM 최고속도를 스스로 하향 조정하는 건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는 최고속도 하향 조정으로 사고 감소와 함께 보행자 '중상' 가능성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PM 최고속도를 20㎞/h로 낮출 경우 정지거리는 26%, 사고 시 충격량은 36%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 사고를 유발하고 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끼치는 PM 무단 방치를 막고자 'PM 반납 불가 구역'도 대거 설정한다.

시에 접수된 PM 무단 방치 민원은 지난해 1만430건에서 올해 9월 기준 1만6천931건에 이르는 등 급증하는 추세다.

올바른 PM 이용방법
올바른 PM 이용방법

반납 불가 구역은 도시철도역사 입구 3m 이내와 버스승강장, 중·고교 정문 등 민원이 잦은 장소 6천여곳이 해당된다.

이들 장소에 PM을 방치하면 운행 종료가 되지 않아 요금이 계속 올라가거나 이용 최고 요금이 부과된다.

특히 청소년들의 무면허 운전 예방을 위해 지역 내 모든 중·고교 인근에는 PM을 배치, 반납할 수 없도록 설정했다.

아울러 내년 초까지 올바른 PM 이용 수칙을 게재한 홍보 카드를 모든 PM에 부착할 방침이다.

김대영 대구시 교통국장은 "앞으로도 PM이 시민 안전과 이동 편리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잡도록 대여 사업자와 상생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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